[한국정경신문(함안)=박순희 기자] 함안군 삼칠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계묘년을 맞아 24일, 25일 양일간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26일 군에 따르면 칠원고을줄다리기위원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24일 오전 칠원고을줄다리기의 역사성과 전통성에 관한 문화재적 가치 고찰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전야제 무대에서는 고고드럼, 문화사랑봉사단, 평양예술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김소유, 배아현, 한강, 한봄 등의 초청가수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우었으며 저녁에는 봄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원하고 자축하는 전야제를 마무리했다.
이어 줄다리기 본 행사가 진행된 지난 25일에는 조근제 함안군수, 조해진 국회의원, 곽세훈 함안군의회 의장, 도·군의원, 관내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 일대 거리를 가득 채웠다.
줄다리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내고 원향지무, 경기민요, 백중놀이 한마당, 소리난타 등의 식전 공연이 펼쳐졌다.
청룡, 백호 의장행렬로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초대위원장, 직전 위원장·사무국장 3명에게 공로패를, 직전 청룡대장, 백호대장 2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개회선언과 함께 내빈들의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삼칠주민 3000여 명이 총대장과 부대장의 ‘영차’ 구령과 흥겨운 풍악소리에 맞춰 지름 1m이상, 길이 130m, 무게 40톤에 달하는 거대한 줄을 청룡줄과 백호줄로 나눠 당겼다.
3판 2선승제인 이번 줄다리기는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접전 가운데 백호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주민들은 이긴 팀의 줄을 끊어 나눠가지며 한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노래자랑대회, 오유진, 나태주 등의 초청가수공연, 경품권 추첨과 함께 무료 찻집 운영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가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군민들의 화합·단결을 이끌어내 ‘군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도시 함안’의 원동력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군에서도 칠원고을줄다리기를 비롯해 화천농악, 함안농요, 낙화놀이 등 특화된 함안의 문화유산을 잘 다듬고 알려서 함안 발전의 자산으로 삼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60년대까지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매해 음력 이월 초하루에 칠원읍 용산천에서 개최됐던 칠원고을줄다리기는 근대화와 도시화의 바람으로 중단됐다가 40여년 만인 지난 2005년 부활, 올해 13회째에 이르고 있는 삼칠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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