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로 간 소비자 잡아라” 신차 대기 기간 ‘확 줄어’..대기 고객 혜택도

박진희 승인 2023.03.21 14:41 의견 0
르노코리아자동차는 The New QM6(더 뉴 QM6) 출고를 기념해 이번달 출고 고객 1000명에게 ‘내 차 케어 보험’ 무상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자료=르노코리아]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짧게는 9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늘어졌던 신차 대기 기간이 올해 들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차종에 따라서 수개월에서 2년까지도 걸렸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올해 들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산차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해서 수입자들의 신차 대기 기간도 크게 줄어들면서 자동차 업계의 소비자 마음 잡기가 분주하다.

대표적으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달었던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닐5 출고 대기기간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1년 여에 달했다. 올해는 6개월이면 출고가 가능하다.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도 지난해 12월 대기 기간이 11개월이었으나 올해 3월에는 5개월만 기다리면 새 차를 받아 볼 수 있게 됐다.

수입차들도 긴장 국면에 들어갔다.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서 신차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되어 가면서 그간 출고 대기 기간을 늘렸던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분위기다. 반대로 소비자들의 마음은 돌아서고 있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할부 구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탓에 계약을 포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각종 이벤트와 혜택으로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The New QM6(더 뉴 QM6) 출고를 기념해 이번달 출고 고객 1000명에게 ‘내 차 케어 보험’ 무상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내 차 케어 보험은 차량 구매 후 1년 내 차량이 파손될 경우 새차로 교환해주는 보험이다. 구매 고객의 차량 사용 용도에 따라 필요할 경우 다른 사은품으로 대체 지급한다. 르노코리아는 전국 영업전시장에 더 뉴 QM6 차량 비치를 완료했다. 고객들이 대기 기간 없이 차량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초도물량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는 6개월 이상 대기한 고객에게 “빠른 시일 안에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와 함께 P1800 다이캐스트 미니카를 선물했다. P1800은 볼보가 1961~1972년 생산한 스포츠 쿠페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르셰 911과 타이칸을 계약한 소비자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는 자신의 차량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포르셰코리아]


포르셰는 2020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트랙 유어 드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면서 기다리는 차량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 잡기에 나선 바 있다. 911과 타이칸을 계약한 소비자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는 자신의 차량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포르셰는 독일 공장에서 선박이 출발해 대륙을 건너 입항하고 대리점에 도착하는 과정을 소비자가 볼 수 있게 제공한다. 소비자가 포르셰 차를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과정까지 기대에 부푼 경험을 주는 일이라고 판단해서다. 국내에서는 포르셰356 미니카와 텀블러를 대기 고객에게 선물로 증정한다.

자동차 업계의 소비자 마음잡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분주하다.

BMW 미니(MINI)는 미국 시장에서 실제 차 크기의 거대한 대형 퍼즐을 출고 대기 고객에게 선물 했다. 미니 측은 “소비자들은 운전의 재미를 위해 미니를 구매한다”면서 “소비자들이 신차 운전을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실물 크기의 퍼즐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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