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부회장, 바다부터 우주까지 '퍼즐 착착'..日, 대우조선 기업결합 승인

5개 당국 승인만 남아..EU 내달 18일 심사 공개
대우조선 이어 HSD엔진 인수.."3분기 중 마무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와 우주 협력 가능성

이정화 승인 2023.03.21 12:40 의견 0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일본에서 승인받았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자료=한화]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화그룹이 바다부터 우주까지 휘어잡고 있다. 국내 3대 조선사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우주사업 확장이 순항하면서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수많은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본인 체제를 단단히 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공정취인위원회는 최근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2조원을 유상증자해 신주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작년 12월 맺었다.

인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튀르키예에서 기업 결합을 승인 받았다. 심의서 제출 후 문제가 없으면 심사가 종료되는 영국에서도 사실상 승인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5개 당국의 심사만 남았다. EU의 경우 다음 달 18일 잠정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김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심이 돼서 진행 중이다. 그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에도 나섰다. 선박 건조부터 선박 엔진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앞서 한화에서 투자를 전문으로 맡고 있는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지분 33%를 2269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다음 달 본계약을 맺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 되면 자산총액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주력인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빛낼 전망이다.

김승연 회장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 찍은 우주 사업도 김 부회장 체제 아래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3753억원, 매출 6조5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18%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올해도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주한 2860억원 규모의 '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폴란드와 방산 협력을 확대히면서 우주 영역에서도 손잡을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석열 정부가 '우주항공청' 설립을 국정과제로 둔 점도 우주 투자에 탄력을 주는 요소다.

이처럼 김 부회장은 조선과 방산, 태양광부터 미래사업인 우주항공까지 그룹의 핵심 사업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사업 퍼즐들이 향후 큰 그림이 돼 그를 차기 총수로 탄생시킬 지도 기대를 모른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3차 발사 등을 포함한 신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미래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경우 올 상반기 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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