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고 우리 정치 바꿔놓을 자신 없어"

박응식 기자 승인 2019.10.15 10:19 | 최종 수정 2019.10.15 12:33 의견 3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이철희 의원 블로그)

[한국정경신문=박응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초선, 비례대표)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1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며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허나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특정 인사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인까지, 그야말로 죽고 죽이는 무한정쟁의 소재가 된지 오래다. 이 또한 지금의 야당만 탓할 일은 아니다"라며 "우리도 야당 때 그랬다. 그러나 피장파장이라고 해서 잘못이 바름이 되고, 그대로 둬야 하는 건 아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직 임기가 제법 남았다. 잘 마무리 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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