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위기 막자”..美재무부·연준, SVB 사태 신속 대응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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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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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고 나섰다. SVB 사태가 자칫 ‘시스템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저녁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동 성명을 통해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한다고 선언했다.
연방 당국의 이번 대책은 예금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은행 고객을 보호하고 다른 은행들의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장 월요일인 13일부터 25만달러의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한 대부분의 고객들이 아우성을 치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직원 월급을 못 주거나 최악의 경우 연쇄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다만 정부가 구제금융으로 은행을 살릴 경우 ‘도덕적 해이’ 논란이 거세질 수 있어 예금주들만 보호하는 쪽으로 지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형 금융기관이 주말 안에 SVB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정부 차원의 대책부터 급하게 내놨다는 것은 아직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FDIC는 이날 오후 2시까지 SVB 매각을 위한 경매를 진행했으나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PNC파이낸셜과 캐나다 로열은행(RBC)은 철수를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결국 당국은 ‘특정 은행의 파산이 광범위한 금융권 리스크를 초래할 경우’ 보험 한도를 초과한 예금도 보호할 수 있다는 연방예금보험법 조항을 이용해 SVB는 물론 이날 추가로 파산 절차에 들어간 뉴욕 시그니처뱅크의 모든 예금주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연준은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BTFP)을 통해 미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에 최대 1년짜리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이 SVB처럼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로 무너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연준은 이 프로그램에서 담보 가치를 채권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해 은행들이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없이 유동성을 확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번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사태 수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금요일 SVB 사태 영향으로 급락했던 뉴욕증시 주요지수 선물은 이날 1% 후반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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