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검찰 "증거인멸 우려"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3.09 07:13 의견 0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사진)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지난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도 대표와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삿돈 수십억 원을 자신의 집 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받는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원가를 과다 계산해 타이어 몰드를 사는 방식으로 MKT를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검찰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본다.

한편 검찰은 조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관련된 혐의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조만간 조 회장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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