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시장 뛰어든 LG의 프리미엄 전략..경쟁상대는 애플인가 삼성인가

김성원 기자 승인 2019.10.12 23:24 의견 1
LG 톤플러스 프리(위)와 삼성 갤럭시 버즈 (자료=업계 종합)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이 '총성없는 전쟁터'로 격화되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는 물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정보통신) 업체들도 속속 가세하면서 세계적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전자업계 국내 대표 주자인 삼성과 LG가 '난공불락'인 애플 에어팟의 아성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잠식해 나갈 지 국내·외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LG의 고사양 프리미엄 마케팅 신선" vs "아직 성장단계, 가성비 선호 뚜렷"

12일 외신과 국내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전분기보다 56% 성장한 2700만대이다. 이같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 에어팟은 5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고, 삼성 갤럭시 버즈가 8%로 2위였다. 애플이 아직 압도적 1위이지만 시장성장세 속 홀로 점유율 하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삼성의 입지는 더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첫 무선 이어폰인 '톤플러스 프리'를 이달 28일 국내 출시한다. 고급 오디오 제조사 '메리디안 오디오'의 기술을 적용했고 완전 충전 시 최대 6시간까지 쓸 수 있다. 음성과 소음을 구분하고, 고등급 방수 기능을 갖췄다. 블랙,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톤플러스 프리'의 기본 출고가격이 25만9000원이라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15만9500원)와 애플 에어팟 2세대(유선충전 19만9000원·무선충전 24만9000원)보다 가격대가 높아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까지 무선이어폰 시장이 성장단계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질 수준보다 가격을 포함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  '톤플러스 프리'보다 앞서 출시한 삼성 갤럭시 버즈가 에어팟 2세대보다 출고가를 하향조정한 것이 이같은 추세에 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LG의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 점유율이나 출고 시기 면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불리한 상황인 가운데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동할 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많다. 

"가격 경쟁 제품과 고품질·고사양 제품 등 시장 특성별 생존 좌우"

2016년 애플이 1세대 에어팟으로 선 없는 이어폰 시대를 연 이후 무선 이어폰 시장이 매해 커지고 있다. 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에 이어폰 잭을 없애면서 이 트렌드가 가속화하는 추세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LG전자 등이 최근 새로 무선이어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애플은 새로운 디자인의 3세대 에어팟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애플의 운영체제 iOS 13.2 베타 버전에서 에어팟의 새로운 디자인을 암시하는 기호가 발견됐다.

외신에 따르면 에어팟 3세대는 기존 오픈형 디자인이 아니라 귀 안으로 집어넣는 커널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노이즈 캔슬링(외부 잡음 방지) 기능과 방수 기능을 탑재하고 화이트에 이어 블랙 색상도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에어팟이 세로로 길쭉했다면, 길이도 짧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달 열리는 애플 행사에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 맥북 프로와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무선 이어폰의 인기에 글로벌 IT 업체들도 속속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음성명령을 이해하는 가상 비서 탑재, 노이즈 캔슬링 적용 등이 특징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에어팟에 대응할 무선 이어폰 '에코 버즈'를 공개했다.

에코 버즈에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가 내장돼 있고 한 번 충전으로 5시간까지 쓸 수 있다. 보스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탑재돼 중저음 영역의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달 초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통합돼 60개 이상의 언어를 통역하고, 음성으로 말한 내용을 파워포인트나 문서에 텍스트로 입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무선 이어폰은 음성비서 등 AI(인공지능) 기능과 결합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무선 이어폰 업체간 차별성도 결국 가격 경쟁에서 고품질, 고사양 트렌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