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김연아 은퇴 이후 14년만에..이해인, 피겨 여자 싱글 4대륙 선수권 우승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2.11 20:38 | 최종 수정 2023.02.11 20:40 의견 0
11일(한국시간) 이해인이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올랐다. [자료=AFP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세화여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우승'으로 김연아(은퇴)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1위로 역시 금메달에 도전한 김예림(단국대)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 김예림도 최종 2위..작년 동메달 이어 2회 연속 입상

이해인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96점, 예술점수(PCS) 66.75점, 합계 141.71점으로 시즌 최고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69.13점으로 6위에 올랐던 그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한 총점에서 210.8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해인이 ISU 주관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의 4대륙 선수권 우승은 2009년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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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이해인은 첫 점프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까지 완벽하게 뛰었다. [자료=AFP 연합뉴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클린 연기

쇼트 프로그램 점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낳았던 이해인은 이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실수를 모두 만회했다.

첫 점프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까지 완벽하게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그는 코레오 시퀀스(레벨1)에 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트리플 플립까지 거침없이 처리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한 이해인은 스텝 시퀀스(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으로 경기를 마친 뒤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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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김예림은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자료=AFP 연합뉴스]

■ 쇼트 프로그램 1위 김예림, 아깝게 최종 2위

쇼트 프로그램 1위(72.84점)에 올랐던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95점, 예술점수(PCS) 67.50점으로 136.45점을 획득, 총점 209.29점으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김예림 역시 지난해 4대륙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김예림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 등 초반 점프 과제를 매끄럽게 처리했다.

하지만 후반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고, 트리플 살코는 두 바퀴를 도는 데 그쳐 수행점수(GOE)가 깎였다.

함께 출전한 김채연(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넘어져 131.00점을 받았고, 총점 202.39점으로 4위에 올랐다.

쇼트 프로그램 2위였던 이사보 레비토(미국)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권한 가운데 동메달은 일본의 치바 모네(204.98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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