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에 카드업계 점유율 지각변동 예상..현대카드, 삼성카드 잡는다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2.05 12:16 의견 0
5일 애플사의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내달 초 국내 출시가 유력시되면서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자료=애플페이 홈페이지 화면 캡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애플사의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내달 초 국내 출시가 유력시되면서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5일 여신금융협회의 신용카드 이용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 순이다.

과거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카드 판매 3위권을 유지해오다 2018년 KB카드에 3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후 2019년 코스트코와 단독 제휴 관계를 맺고 다양한 맞춤형 제휴카드 출시 전략을 펼치며 지난해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카드 업계에선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우선 도입하는 것을 기회로 2위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힐 것으로 전망한다. 이로 인해 상위권사 간 치열한 점유율 확보 경쟁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그간 현대카드는 미국 애플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다. 금융당국이 지난 3일 법률 검토를 마치고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확인하면서 내달 초쯤으로 출시가 유력시된다.

국내 법령 여건상 배타적 사용권을 유지하지 못해 경쟁사들도 애플과 제휴를 맺을 수 있게 됐지만 서비스 출시 초기 현대카드가 유일한 제휴사로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제휴를 서두를수록 초기 선점 효과는 희석될 수 있다. 카드업계에선 서비스 경쟁을 고려해 대부분 카드사가 애플페이 제휴를 맺으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을 위해 수년 전부터 국내 주요 카드사들과 제휴 협상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페이 호환 NFC 단말기의 국내 보급률이 10% 미만으로 저조한 데다가 애플 측이 요구하는 수수료(결제액의 0.1~0.15%로 추산) 부담이 커 번번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아직 애플페이 출시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곧 출시가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있던 지난 3일 개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에 ‘오늘의 점심’이란 문구와 함께 애플사 로고를 연상케 하는 ‘한입 베어먹은 사과’ 사진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3일에도 식료품 매장 바구니에서 쏟아져 나온 사과 무더기 사진을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바 있바 있어 정 부회장이 애플페이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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