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애플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7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3총사’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7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211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애플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거의 4년 만의 일이고 매출 감소 폭도 2016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순이익은 300억 달러(주당 1.88달러)로 1년 전보다 13% 줄었으며 월가 예상치인 310억 달러를 밑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4분기 중국 공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이폰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8% 감소한 658억 달러였다.

앱스토어와 애플TV+ 등 서비스 부문과 아이패드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도 매출 하향곡선을 그렸다. 맥 컴퓨터 판매는 29% 감소한 77억 달러에 그쳤고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웨어러블·액세서리 부문 매출도 8% 줄었다.

지난해 달러 강세는 애플의 역성장을 더욱 부추겼다. 해외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이 회사는 강달러에 따른 매출 마이너스 효과가 8%였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디지털 광고 부진에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알파벳의 작년 4분기 매출은 76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753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765억3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검색과 유튜브 사업을 포함한 구글 광고 매출은 3.6% 감소한 590억4000만 달러였다.

순이익은 136억2000만 달러(주당 1.05달러)로 전년 동기 206억4000만달러(주당 1.53달러) 대비 크게 감소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회사의 비용 구조를 지속해서 재편하는 중요한 여정에 있다”며 경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마존은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으나 순이익은 줄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492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1454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1년 전 143억 달러였던 순이익은 120억 달러로 줄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매출은 20% 늘었지만 경영진은 기업 고객이 클라우드 지출을 줄이면서 이 부문 성장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 구조조정 등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도 클라우드 사업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최악의 경우 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을 1210억~1260억 달러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