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흑인 집단 구타 사망] 뉴욕, LA 등 시위대, 공권력에 항의 시위 잇따라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29 04:12 의견 0
흑인 운전자 사망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뉴욕 시위의 참가자 중 한명이 경찰차에 올라가 유리창을 깨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에서 경찰이 흑인 운전자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전국 각지 시위대 일부가 공권력과 충돌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D)이 전날 저녁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폭력시위와 관련해 뉴욕시민 3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도중 경찰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캔디 니콜(25)은 폭력과 증오범죄 등의 혐의로, 순찰차에 뛰어올라 앞 유리를 깨뜨린 아르헤니스 리베라(33)는 공공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뉴욕 맨해튼에서는 그랜드센트럴역과 유니언스퀘어에서 약 250명의 시민이 모여 타임스스퀘어까지 행진했다.

시위대가 차로를 통해 행진하는 과정에서 교통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경찰에 체포된 3명을 제외하고는 폭력적인 양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경찰 폭력을 멈추자'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소지했다.

흑인 운전자 사망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뉴욕 시위대가 맨해튼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다.

LA 경찰서 앞에는 시위대의 진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경찰이 배치됐지만, 일부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경찰차를 흔드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흑인 운전자 사망사건이 발생한 멤피스에선 시위대 때문에 인근 고속도로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멤피스에선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29)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했고, 이 상황이 담긴 영상이 전날 공개돼 사회적 공분이 확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때처럼 미국 내에서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