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성과급 말말말②] '사회공헌 진심'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비판 여론 대응하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6조..104%↑
업계 최고 수준 성과급 유력..비판 여론↑
역대 CEO 중 가장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1.27 10:53 의견 0
에쓰오일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조565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자료=에쓰오일]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에쓰오일이 지난해 고유가로 거대한 이익을 남기면서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 반면 소비자들은 '그들만의 잔치'라며 비난의 외침을 쏟아낸다. 평소 '사회 공헌'에 진심인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가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조565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4% 뛴 수치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에쓰오일의 이 기간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80% 늘어난 7032억원으로 예측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줄 것이 유력하단 평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1500%대를 웃도는 성과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다음 달께 나올 전망이다. 그간 에쓰오일은 상대적으로 직원 수가 적어 매년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작년에도 기본급의 1600%를 줬다.

이를 두고 외부에선 벌써부터 날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유가와 물가상승 고통에 허덕였던 서민들을 보고도 거액의 성과급을 누린다는 건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국민들 배고플 때 본인들 배 불렸다", "수출 잘하니까 기름값부터 내려주세요", "전쟁으로 이득 본 거 같아서 고깝다", "경제가 힘든 게 맞나 싶다", "유가 내려갈 땐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우리 몫은 기대도 안해" 등 불만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더욱이 에쓰오일은 CEO를 필두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왔다. 여론 대응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다른 정유사보다 클 전망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해 3월 사회 취약계층에 운영권을 무상 지원하는 '햇살나눔편의점'을 열었다. 알 카타니 대표는 개소식 당시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당사 핵심 가치인 나눔을 적극 실천하겠다"며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에쓰오일은 '가장 성공한 기업이 아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알 카타니 대표도 평소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이 될 것을 강조하는 CEO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사회공헌 활동에 강한 의지를 품고 있는 점은 에쓰오일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알 카타니 대표가 역대 에쓰오일 CEO 중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성과급 잔치'를 둘러싼 비판 여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성과급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멘트를 하기 어렵다는 점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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