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아파트 '반값' 추락에 못 버텨..마포더클래시 '무순위' 장위자이 '선착순'

'마포더클래시' 일반분양 물량 53가구중 27가구 계약 포기 오는 30일 무순위 청약
장위자이레디언트' 무순위청약에서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해 오는 28일 선착순 분양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1.26 15:30 의견 0
마포더클래시 투시도 [자료=HDC현대산업개발]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분양 단지들에서 계약포기가 잇따르면서 시행사들이 무순위·선착순 계약으로 물량 털어내기에 나서고 있다.

대체재에 해당하는 주변 아파트들의 가격이 1년 사이 급락해 당첨된 동호수의 가격대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는 일반분양 물량 53가구중 27가구가 계약을 포기해 계약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오는 30일 무순위 청약에 돌입한다.

이곳은 청약당시 1028명이 청약해 단순합산 평균 1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19~21일 청약접수 후 같은 달 27일 당첨자 및 동호수가 발표됐다. 이달 9일~11일 계약이 진행됐으나 계약률은 기대 이하였다.

정부가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 대출 제한 등 규제를 대폭 풀었지만 이 단지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은 미계약됐다.

이곳 분양가는 전용 84㎡가 14억1700만~14억3100만원이다. 인근 2018년 5월 입주한 'e편한세상신촌'은 전용 84㎡ 가격이 2021년 9월 18억5000만원 최고점에서 22년 들어 16억원, 지난해 11월 14억8000만원까지 하락했다. 1년 2개월만에 3억7000만원 떨어졌다.

현재 가격만 비교하면 마포더클래시의 분양가가 높지 않다고 할수 있지만 향후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수요자들이 선뜻 매입에 나서기도 어려운 가격이다. 1년2개월간 20%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레디언트'는 무순위청약에서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해 오는 28일 선착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 달 6~9일 청약 당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7대 1이었다. 그러나 일반분양물량 1330가구 중 537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계약률이 60%를 미달했다. 미계약 물량에 대해 지난 10일~11일 소위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청약을 실시했으나 이마저 미달됐다.

이곳 전용 85㎡ 타입별 최고가의 평균 분양가는 9억8990만원이었다.

장위자이레디언트 인근의 2019년 입주한 '래미안 포레카운디' 전용 84㎡는 지난 16일 7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6월 최고가 13억원에서 '반값'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무순위 청약은 이른바 로또로 불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서울 주요 지역의 브랜드 아파트마저 선착순 분양에 나설 정도로 시장상황이 급변했다.

이같은 현상은 분양가의 상대 가격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체재인 기존 아파트들의 급매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고 해도 동호수별 상품성을 따질 정도로 분양가 민감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계약이 나오면 이후 미계약 물량이 계속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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