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윤 대통령 발언 관련, 한국정부 노력 불만족".."상호협력·안정 강화하는 행동해야"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1.24 10:14 의견 3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란 외무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일정 부분 평가하면서도 조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자료=EPA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테헤란과 서울에서 우리는 진지한 입장을 전달했다"며 "대화에서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관점에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양국이 대사를 '맞초치'한 뒤 처음 나온 이란 측 반응이다.

칸아니 대변인의 이 발언은 최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만(Arabian Gulf)’이라고 지칭한 이라크·중국 문제와 한국 대통령의 발언 등 외교 현안에 대한 이란 외무부의 대응을 묻는 기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걸프 해역의 명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되는 데 일부 국가들이 이를 '아라비아만'으로 칭해 이란과 갈등을 빚곤 한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과 중국 정부에 시의적절하며 진지한 이란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지역(중동) 국가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역외 국가들은 불필요한 긴장을 피하고 상호협력과 안정을 강화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한국 정부에 동결자금 반환 약속을 이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지난 18일 윤강현 주이란 대사를 초치해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국가들의)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유감을 표했다.

당시 이란은 윤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한 것을 두고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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