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사실상 결심’..‘비윤’ 연대와 결선투표가 변수 될 듯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1.24 10: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권 도전을 놓고 친윤석열계와 마찰을 빚어온 나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 여론조사 지지율상 당권 레이스 구도는 사실상 '김기현·나경원·안철수'3파전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보등록(2월 2∼3일) 전 출마선언과 출정식을 하기에 촉박하고 일정이 너무 늦어져서 더 늦출 시간도, 그럴 이유도 없다"며 "설 연휴 직후 출마선언을 하는 게 (일정상)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들 세 주자는 모두 '친윤' 당 대표를 표방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면서 이를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실제 이번 전당대회 구도는 '친윤 대 비윤(비윤석열)'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친윤 실세인 장제원 의원을 필두로 주류인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김기현 의원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김 의원 쪽에 실렸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나타난 구도다.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 해임한 이후 친윤계와 나 전 의원 간 갈등 수위가 급격히 올라간 것도 '친윤 vs 비윤' 프레임이 더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 및 친윤계와 갈등이 심화한 이후 친윤계 표심이 김 의원 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레이스 초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나 전 의원이 이후 김 의원에 잇따라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친윤 그룹의 '세몰이'에 반감을 가진 당원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 나 전 의원이 결국 출마를 선언할 경우 여론 지형 흐름을 바꿀지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새로 도입된 '결선투표'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재투표를 통해 이긴 사람이 승리하는 제도다.

당 안팎에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후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결국 결선투표에서 친윤과 비윤 표심이 각각 결집하면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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