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한 휴스턴 로키츠 단장, 중국 스폰서 줄줄이 이탈..해임 요구까지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0.07 10:57 의견 0
휴스턴 로키츠에서 활약했던 야오밍이 현재 로키츠에서 활약중인 선수들과 포즈를 취했다.(자료=야오밍 인스타그램)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홍콩 시위 여파가 미국프로농구(NBA)에도 영향을 미쳤다. NBA 소속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 지지 표명을 하자 중국 기업들이 휴스턴에 대한 스폰서 중단을 즉각 발표한 것.

7일(한국시각) 로이터 통신은 휴스턴 로키츠의 후원사인 중국 기업들이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 지지발언을 한 이후 스폰서 중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모레이 단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모레이 단장은 해당 글을 바로 삭제했다. 하지만 휴스턴 로키츠의 스폰서 리닝과 SPD은행(상하이푸둥개발은행) 카드부문은 로키츠에 대한 후원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운동복 스폰서 업체 리닝은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미 휴스턴 로키츠와의 협력을 중단했고 구단에도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SPD은행 역시 웨이보를 통해 "모레이 단장의 발언에 강력한 항의를 전한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단지 중국 스폰서만 떠난 것이 아니다. 중국 국영 CCTV는 향후 휴스턴 로키츠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역시 모레이 단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로키츠는 중국 내 많은 팬들을 보유한 팀이다. 중국 대표로 오래 활약했던 야오밍이 활약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농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야오밍 역시 회장 자격으로 로키츠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으로부터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단 로키츠는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틸만 퍼티타 구단주는 "모레이 단장이 휴스턴 로키츠를 대표하진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성난 중국 팬들의 마음이 쉽게 돌아설 지는 알 수 없다. 중국 내에서는 휴스턴측의 성의있는 사과와 함께 모레이의 해고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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