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시위 직후 사라진 중국의 '제로 코로나'..방역 관리, '오미크론 병원성 약화' 언급

김제영 기자 승인 2022.12.02 13:58 의견 0
방역 관련 심포지엄에서 쑨춘란 부총리(가운데)가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방역 고위관리 발언에서 '제로 코로나'가 사라졌다.

관영매체의 중국이 '제로 코로나'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린다. 그간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오던 중국이 민심의 폭발에 출구전략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전날 방역 최전선 전문가 8명과의 좌담회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 약화를 언급했다.

쑨춘란 부총리는 "3년 가까이 전염병과의 싸움을 중국의 의료·건강·질병 통제 시스템이 견뎌냈고 우리는 효과적인 진단·치료 기술과 약물, 특히 중의학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백신 2차 접종률이 90% 이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약해지고 있어 예방·통제 조치를 더욱 최적화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예방·통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최적화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쑨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30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좌담회에서도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 약화, 백신 접종 확대, 예방 통제 경험 축적에 따라 전염병 예방 및 통제는 새로운 정세와 임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명보는 "쑨 부총리가 이틀 연속 '오미크론의 병원성 약화'를 언급한 반면 두 좌담회에서 모두 '제로 코로나'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중국 고위 관리가 오미크론의 병원성 약화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했다.

그런데 우한 봉쇄 당시부터 현장에서 방역을 진두지휘해온 쑨 부총리의 입에서 '제로 코로나'가 돌연 사라졌다.

이는 지난달 25∼27일 중국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벌어진 직후 일어난 변화다. 시위 직전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는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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