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머니무브' 심화에 칼 빼든 금융당국.."과도한 자금조달 경쟁 자제할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1.23 14:33 의견 0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협회와 연구기관, 업권별 금융회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금융권 자금흐름(역머니무브) 점검·소통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윤성균 기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시중자금이 은행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자 금융회사 간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시장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장교란행위는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협회와 연구기관, 업권별 금융회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금융권 자금흐름(역머니무브) 점검·소통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최근 ‘역머니 무브’ 현상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급격한 금리 상승,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생긴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등 업권간 자금조달 여건의 차별화가 확대되고 연말 결산마저 앞두고 있어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참가자들은 업권간·업권내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채권시장의 신용스프레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업권간·업권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시장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장교란행위는 엄정 조치할 것임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자금조달여건 개선 및 시장안정과 관련된 필요조치를 적극 검토해 우선 추진이 가능한 조치부터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해 업권별 자금흐름 현황과 리스크 요인 등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업권과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금융연구기관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며 자금 쏠림 대응 방안을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단기자금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의 안정화를 위한 정부와 금융권의 시장 안정 조치 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참가자들은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 은행권, 대형 금융회사, 법인·기관투자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안정 노력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국전력에 대한 대출 등 자금지원과 함께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전단채 매입,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일반 머니마켓펀드(MMF) 운영 규모 유지 등 노력을 지속 확대해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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