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FTX서 8700억원 증발..“해킹 가능성..FTX앱 삭제할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1.13 12:0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파산을 신청한 세계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8700억원어치 가상자산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FTX 측은 고객들에게 FTX 앱을 삭제하고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TX 신임 최고경영자(CEO) 존 J 레이 3세는 성명에서 “특정 자산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해 사실관계 검토에 착수했다”며 “법 집행 기관 및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록체인 분석회사 난센은 “FTX의 코인 거래 플랫폼 FTX 인터내셔널과 FTX US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6억6200만 달러(8700억 원) 디지털 토큰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이번 자금 유출은 FTX가 하루 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직후에 이뤄졌다.

FTX 법률고문인 라인 밀러는 트위터를 통해 “FTX 계좌 잔고들의 통합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조사 중”이라며 수상한 자금 유출을 “미승인 거래”라고 지적했다.

밀러 고문은 모든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크립토 지갑인 ‘콜드 스토리지’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고객들에게 FTX 앱을 삭제하고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톰 로빈슨 엘립틱 공동찹업자는 “사라진 가상자산은 FTX에서 빠져나간 뒤 곧바로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환전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I)은 “이더와 같은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은 자동으로 거래를 처리해 자산 압류를 피하고 싶어하는 해커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산업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위기에 몰린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아르헨티나 도피설에 휩싸였다. 뱅크먼은 로이터통신 질의에 바하마에 체류 중이라고 답했다. 바하마는 FTX 본사 소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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