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자료=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사들이 지난해 각각 1조원대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의 금융계열사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 수년 사이 급속도로 늘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금융 분야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파이낸셜플러스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1121억원이었다.
이는 2019년 133억원의 약 9배 수준이며 2020년 808억원에서 40% 넘게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도 금융계열사들의 내부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총 1588억원이었다. 2020년 985억원에서 1년만에 61%가 늘었다.
다른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카카오페이 내부거래액만 보면 2017년 93억원에서 지난해 1382억 원으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네이버 전체(기업집단) 내부거래 규모는 2017년 4960억600만원에서 작년에 1조1503억6900만 원으로 2.3배 늘었다. 카카오 전체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2017년 2024억1100만원에서 지난해 약 7.3배인 1조4692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은 계열사 수 증가와 연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계열사 수는 2018년 45개, 2019년 42개, 2020년 43개, 작년 45개로 유지되다가 올해 54개로 껑충 늘었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2018년 72개에서 2019년 71개, 2020년 97개, 작년 118개, 올해 136개로 불어났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특정 기업집단이 시장 지배력을 갖는 사업 영역이 과도하게 넓어지고 동일 기업집단 내 내부거래가 확대되는 흐름은 경쟁 촉진과 상생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승재 의원은 지난 11일 정무위 국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각각 포털과 메신저 등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해 온 만큼 이런 정보들이 부당하게 내부거래에 활용되면 자칫 크나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빅테크의 지배적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있다”면서 “빅테크들이 자회사들의 상품을 몰아주거나 그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장경쟁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