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도우미 통해 세상의 희망 이야기 하는 연극 '노래방 블루스'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30일 공연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9.29 13:33 | 최종 수정 2022.09.29 14:43 의견 0
노래방블루스 포스터. [자료=데일리창]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하층계급에 속하는 노래방 도우미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세상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하는 연극 공연이 열린다.

급작스럽게 장애인이 된 12세 아들과 사춘기가 한참인 16세 딸을 키우는 가난한 45세 싱글맘. 보육원을 퇴소하고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31세 청년. 16세에 탈북해서 하루를 고단하게 사는 이제 막 20세가 된 청년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연결점이 없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공간은 노래방 보도 사무실. 이들의 직업은 노래방 도우미이다.

사회에서 이들은 바닥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며 수군수군 대지만 정작 이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진숙, 민주, 하나.

45세 싱글맘 진숙은 나이 때문에 퇴짜를 맞고, 31세 민주는 남자 노래방 도우미를 별로 부르는 사람이 없어 콜이 없고, 20세 하나는 매일 손님과 싸우는 통에 번번이 빈손이다.

이들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아주 약간의 숨구멍 같은 돈이다. 진숙은 100만원, 민주는 500만원, 하나는 50만원.

매일 꽁을 치는 것이 일상이 돼 버린 이들은 술잔을 기울인다.

진숙은 아픈 아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사춘기 딸이 본인이 없는 밤에는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 아주 미안하다.

민주는 보육원을 퇴소하고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지만,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크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하나는 열여섯에 그 어렵다는 탈북을 했지만 북에 엄마를 두고 왔고, 이제 스무 살이 됐는데 빚만 2200만원이다.

이들의 술병이 늘어가던 어느 날 밤, 노래방 도우미 보도 사무실 사장이 현금으로 일수놀이를 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 몰래 현금을 훔치러 들어간다.

결국 이들의 범죄는 소동으로 끝나게 되면서 또다시 희망을 품고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

이들의 상황은 멀리 있는 다른 세계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혹은 내 옆에 있는 그 누군가’가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꾸역꾸역 삶을 살아내지만 한 손에는 희망을 놓지 않고 담담하게 상대를 위로한다.

연극 ‘노래방 블루스’의 방혜영 연출가는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그 시절, 노래방 도우미 언니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관객들도 이 공연을 통해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사 창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영상과 무대디자인을 통해 관객에게 공연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만원으로 딸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잠시 다녀오는 것이 꿈인 진숙역에는 배우 김은경이, 500만원으로 모자란 전세금을 보태 보육원 동생들과 같이 사는 것이 꿈인 민주 역에는 배우 김민주가, 50만원으로 잠시 노래방 도우미를 쉬고 싶은 것이 꿈인 하나 역에는 배우 오수빈이 맡았다.

연극 '노래방 블루스'는 고양문화재단 지역예술인창작지원 선정작품으로, 오는 30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티켓 예약은 네이버 공연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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