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강도 긴축 여파..은행 주담대 상단 7% 돌파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9.27 13:55 의견 0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4.730~7.281%, 변동금리는 4.400~6.828% 수준이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3개월 만에 7%를 넘어섰다.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폭등한 영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4.730~7.281%, 변동금리는 4.400~6.828%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상품의 혼합형(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 금리는 5.981~7.281% 수준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앞서 6월 우리은행에서 잠시 7%를 넘어섰다가 채권 금리 진정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 등으로 6%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3개월여 만에 다시 7%대에 올라섰다.

이는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난 주말(23일) 4.795%에서 26일 5.129%로 0.334%포인트 치솟은 영향이 컸다. 금융채 5년물이 5%대에 진입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약 12년만이다.

은행권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유지 전망 등이 금융채 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 여낭준비제도(Fed·연준)은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던 기존 방침에서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도 가능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대출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전세대출 세 가지 상품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를 일괄적으로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주담대 우대금리를 신설해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신규 주택구입자금 용도 대출에는 0.4%포인트, 생활안정자금 용도 대출에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충격에서 대출자들을 보호하고 이자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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