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앙아시아서 ‘진영 다지기’ 행보..푸틴 등과 잇단 정상 회담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9.16 16:01 의견 0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32개월 만에 해외 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루에만 8개국 정상과 잇달아 만나 협력 확대를 다짐하는 등 ‘진영 다지기’ 행보에 나섰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5~16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전날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 회담을 했다.

14일에는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을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회담을 마쳤다.

이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지난 2월 서방의 외교 보이콧 속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며 중국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 정상들에게 공통으로 양국간 협력 심화를 제안하며 해당국의 독립·주권·영토 보존 수호에 대한 지지와 함께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정상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지지를 표명했다.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며 중국이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최고 우정’ 훈장을 전달하며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전날 오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상대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에너지를 포함한 양국 간 교역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상호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서로 강력하게 지지하길 원한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어 몽골,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정상들과도 잇달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양국 관계를 전천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푸틴 대통령,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함께 제6차 중·러·몽골 3국 정상회담을 별도로 개최했다.

시 주석은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에도 이란, 튀르크에, 인도 정상들과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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