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도 피아노 리사이틀' 24일 예술의전당.."슈만 통해 감정의 자유 만끽"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9.16 15:54 의견 0
안종도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자료=더브릿지컴퍼니]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깊은 내면, 힘찬 명료함, 부드러운 터치로 호평받는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2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슈만의 순수하고 솔직한 감정이 오롯이 녹아있는 3작품 '어린이 정경', '유령변주곡', '다비드 동맹 무곡집'이다.

이번 공연은 슈만 개인이 음악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내면의 감정과 피아노를 통해 솔직한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피아니스트의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프시코드와 피아노를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특별한 리사이틀을 선보였던 피아니스트이자 하프시코디스트 안종도가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슈만의 성격소품으로 무대를 꾸민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곡가 슈만은 고전주의 작곡가들과 달리 개인의 주관적인 내면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이번 공연은 작품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 넣었던 슈만의 곡을 통해 상황에 따라 감정을 숨기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우리에게 감정의 자유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했다.

"슈만의 작품을 통해 나 또한 오늘만큼은 그간 억눌렸던 내 감정이 자신의 자유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건반 위에 풀어주려고 한다"는 안종도의 말처럼 관객만이 아닌 연주자 본인도 피아노를 통해 감정의 해방을 만끽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만 내면과 외면, 솔직한 감정이 녹아있는 음악

공연 프로그램인 '어린이 정경', '유령변주곡', '다비드 동맹 무곡집'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의 사상과 감정이 오롯이 녹아있는 작품들이다.

첫 곡인 '어린이 정경'은 슈만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만든 총 13곡의 소품집이다. 슈만이 클라라에게 쓴 편지 "'가끔 당신은 어린아이 같아요'라고 당신이 보내준 글의 여운 속에서 나는 이 악곡들을 썼습니다"는 대목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순수해지는 자신을 투영하며 작곡한 곡이라고 느낄 수 있다.

맑고 순수한 느낌의 첫 곡과 달리 '유령변주곡'은 감미롭지만 슬프다. '유령변주곡'은 슈만이 작곡한 마지막 곡으로 이명과 환청에 시달리는 가운데 증세가 완화될 때마다 작곡해 완성한 곡이다.

불안한 상황 속 내면과 외면의 경계에서 작곡한 이 곡은 막바지로 향할수록 격정적인 것이 특징적이다. 슈만이 죽기 직전 어떤 심정으로 이 곡을 작곡했는지 마음으로 음을 느끼며 감상하면 조금이나마 당시 슈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곡 '다비드 동맹 무곡집'은 슈만의 초기 작품으로 상반된 성격의 두 개의 인물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의 이야기를 담은 소품집이다.

슈만이 자신의 이중적 자아를 ‘다비드 동맹’이라는 가상 인물들을 통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격정적인 플로레스탄과 서정적인 오이제비우스를 비교하며 들으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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