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초읽기’..“연말 1450원 가능성 높아”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9.14 16:40 | 최종 수정 2022.09.16 16:50 의견 0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자료=KB국민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여 만에 1390원대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 연말까지 1450원에 도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4원 급등한 1393.0원에 출발해 장중 1395.5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 고가 기준 1422.0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2009년 3월 30일 종가 기준 1391.5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 급등은 전날(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가 급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오른 것으로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0%보다 높았다.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급부상했다.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환율이 14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 충격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며 “초단기적으로 9월 FOMC까지 1400원대를 터치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연준이 연말 이후로도 매파적 성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시장 분위기로는 9월 FOMC에 따라 1430~1450원 터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밝혔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연준이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외환시장에서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소화할 수 있다”며 “롱(달러 매수) 심리가 지금과 같은 가열세를 보인다면 연말까지 1450원 도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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