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앞두고 부동산 역대급 '침체'..서울 아파트 거래량 전년비 257%↓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9.11 10:47 의견 0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가을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올 가을 부동산 시장은 역대급 침체 속에 빠져있다.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집값 하락세 등이 맞물리면서 매물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5% 하락했다. 이는 2013년 8월 5일(-0.15%) 조사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0.21% 하락해 2012년 9월 10일(-0.22%) 조사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리먼브러더스 사태)와 보금자리주택(반값 아파트) 공급 확산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정점에 달했다.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직전 침체기인 10년 전 2012년을 넘어서 역대 최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의 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총 8557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신고 도입 이후 연간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2012년 1∼7월(2만2441건)에 비해 162%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550건)에 비해선 257%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최근 거래 침체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이달에도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글로벌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거래 침체가 지속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내년 5월 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기 전까지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 우병탁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일단 서울을 비롯한 아파트값이 추세적 하락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아파트 매물도 유의미하게 늘고 있어 가격 하락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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