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정비 지연 우려에..분당·일산·평촌·산본 등 아파트값 일제히 하락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21 12:07 의견 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3월 대통령 선거 전후로 상승세를 탔던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됐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주택 공급 대책에서 1기 신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빠지면서 재정비 사업의 지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R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기준 0.02% 떨어지면서 일주일 새 하락으로 돌아섰다.

5개 신도시 가운데 분당(-0.04%)의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이어 평촌(-0.02%)과 산본(-0.01%)의 순이었다. 일산과 중동은 보합을 기록했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서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조사일 기준으로 지난달 18일 보합을 기록한 직후 4주 연속 하락하며 0.07%를 기록했다.

평촌신도시가 속한 안양시 동안구(-0.11%→-0.15%),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0.05%→-0.13%), 중동신도시가 위치한 부천시(-0.06%→-0.07%)도 지난 15일 기준 그 전주와 비교해 하락폭이 커졌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일산서구(-0.02%→-0.05%)와 일산동구(-0.01%→-0.02%)도 마찬가지였다.

1기 신도시는 지난해부터 입주 30년이 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기반시설 부족과 시설 노후화 문제가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고 대선 이후에는 용적률 상향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이 뛰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기 신도시의 아파트 매물이 늘고 가격도 하향 조정됐다.

특히 지난 16일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수 심리 위축과 거래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빠지고 특히 1기 신도시는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도 애초보다 미뤄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면서 아파트값이 한동안 약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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