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미국 기업 절반이 채용 중단·감원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19 14:55 의견 0
미국 뉴욕 도심의 행인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기업들이 감원을 실시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섰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미국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감원을 진행 중이거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달 여러 산업군에 속한 미국 기업 700여곳의 경영진과 임원을 대상으로 감원 진행 또는 계획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채용을 동결했다고 응답한 곳은 52%, 채용 제안을 백지화했다고 응답한 곳은 44%였다. 인재 확보를 위해 지급하던 신규직원 상여금을 없애거나 줄였다고 응답한 기업도 46%에 달했다.

반면 ‘직원 보상을 늘렸다’거나 ‘직원들의 정신건강 관련 혜택을 확대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각각 64%, 62%로 다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시행 중인 혜택은 ‘영구적 재택근무 옵션 확대’로 70%를 차지했다. 직원들에게 업무 장소를 지키라는 요구를 늘렸다는 응답도 61%였다.

블룸버그는 정보기술(IT) 분야처럼 경기하강으로 피해를 본 산업들을 중심으로 해고가 진행 중인 반면 숙련 노동자들은 고용난 속에 여전히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제시하는 등 노동시장에 상반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고용상황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량은 52만8000개로 한 달전 39만8000개보다 늘었고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000건 감소한 25만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마트와 애플 등 대기업들도 최근 감원 방침을 밝히는 등 해고와 채용 동결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은 지난주 채용 담당자 100명을 해고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각 사업 부문에 걸쳐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감축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도 최근 캘리포니아 본사의 시설관리업체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이달 중 청소 담당 등 350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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