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식품 기술에 푹 빠진 최태원 SK 회장..세포배양 연어 생산 업체 투자 나서나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15 16:02 의견 0
1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달 미국 출장 중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세포배양 연어 생산 기업 ‘와일드타입’(Wildtype)을 방문했다는 글을 올렸다. [자료=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미국의 세포배양 연어 생산 기업을 소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SK그룹이 이 기업에 대한 투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달 미국 출장 중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세포배양 연어 생산 기업 ‘와일드타입’(Wildtype)을 방문했다는 글을 올렸다. 와일드타입은 예일대 심혈관내과 전문의인 아리예 엘펜베인과 저스틴 콜벡이 샌프란시스코에 공동창업한 회사다.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 중에 업체를 방문해 세포배양 연어로 만든 롤과 스시를 시식했다.

게시물에는 이 업체가 생산 중인 세포배양 연어로 만든 초밥과 롤, 샐러드 등의 사진과 동영상이 포함됐다.

최 회장은 “이것은 세포배양으로 만들어낸 연어살”이라며 “물고기의 생명을 뺏지 않고도 지속 가능하고 맛과 영양은 같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과 지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세포배양 어류에는 자연산과 양식 어류에 들어있는 메틸수은이나 항생제 등 건강에 치명적인 이슈도 없을뿐더러 오메가3, 단백질, 비타민과 칼슘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은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획 및 양식,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혼획(어획 대상종에 섞여서 다른 종류의 물고기가 함께 잡힘)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고 적었다.

최 회장이 이 업체를 방문한 시기는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을 통해 미국에 220억 달러(약 29조 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때와 겹친다.

일정이 빡빡한 미국 출장길에 최 회장이 직접 업체를 방문해 음식을 시식한 점이나 최 회장이 평소 대체 음식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점 등으로 미뤄보면 SK가 이 업체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에도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SNS에 미국 대체식품을 평가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중에는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가 투자한 미국의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 ‘퍼펙트데이’가 생산한 발효 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포함됐었다.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미국 기업이다.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퍼펙트데이에 2020년과 지난해에 걸쳐 1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영양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한 ‘네이처스 파인드’에 29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