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친환경차 수출량이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3% 증가한 51억4000만달러(약 6조7128억원)를 기록했다. 월 수출액이 50억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는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 중 친환경차 비중은 28.6%로 작년 동월 대비 6.4%포인트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35.7%)와 유럽연합(EU·4.0%) 등 주요 수출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84.4%), 중남미(14.1%), 중동(4.8%) 등 신흥 시장에서도 대한 수출이 성장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량은 22만3633대로 1년 전보다 23.1% 증가했다. 월 수출량이 2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지난달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선적 지연된 물량이 이월되고 생산량이 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작년 동월 대비 60.1% 증가한 5만4222대, 금액은 50.6% 늘어난 14억7000만달러로 모두 19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각각 3만대와 2만대 선을 돌파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은 이후 11개월 연속 1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작년보다 60.9%, 전기·수소차 수출액(7억3000만달러)는 68.4% 증가해 각각 6억7000만달러, 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 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3만7735대를 기록했다.
연료별로 보면 전기차(1만4708대)가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2만1552대)와 수소차(573대)는 각각 4.6%와 16.9% 늘었다.
1~7월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31만4천대로 3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140만대)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5.6%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중 국산차는 43.6% 증가한 2만9668대였고 수입차는 11.3% 감소한 8067대였다.
수입차의 경우 전기차는 작년보다 260.3% 늘었지만 하이브리드차(-23.1%)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36.0%)는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3.0% 줄어든 14만3293대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차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3.8% 줄어든 2만1441대에 그치면서 11개월 연속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차는 작년보다 0.8% 감소한 12만1852대였다. 현대차(-5.9%), 한국GM(-15.7%), 르노코리아차(-14.1%)는 내수 판매량이 줄었고 기아(6.6%)와 쌍용차(7.9%)는 늘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일부 완화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9.1% 증가한 32만466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3.4%), 기아(9%), 한국GM(17.4%), 쌍용차(34%), 르노코리아차(39.7%)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생산량이 모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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