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세계철강협회장 된다"..'우여곡절 4년' 포스코 회장 둘러싼 '엇갈린 평가' 왜?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성과·지주사 전환 마무리
매년 사망사고 발생·'성폭력 사건 침묵' 혹평도
"'기업시민' 통해 미래경영 올바른 길 제시할 것"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7.29 10:53 의견 0
지난 5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자료=포스코홀딩스] - 바로 가기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그룹 9대 회장에 취임한 지 4주년이 된 최정우 회장을 둘러싼 평가가 각양각색이다.

불안정한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끌며 '경영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본사 터'를 두고 지자체의 반발을 사며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성폭력 논란'에 대한 최 회장의 침묵 역시 엇갈린 평가를 마주한 이유로 떠오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0월 세계철강협회(WSA) 회장직에 오른다. 국내 철강업 발전을 책임져야 할 중책을 맡게된 셈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회장단에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부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WSA로부터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로 꼽히기도 했다. ▲2050탄소중립 선언 ▲ESG전담조직 신설 ▲선진 지배구조 구축 등 ESG경영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향후 WSA 회장으로서 세계 철강업계를 대표할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철강산업의 ESG경영과 지속가능성 분야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SG경영 확대와 더불어 실적 턴어라운드 역시 그가 포스코에서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연결기준 영업익은 9조2381억원을 기록해 지난 196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최 회장이 꿈 꿔온 '지주사 전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및 투자 관리를 전담하기 위해서다.

다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 방침에 대해 포항 지역민과 지자체의 반발이 거셌다. 당시 최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며 '수장 교체설'마저 거론됐다. 사건 발단 이후 포스코는 지주사 본사 주소를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한 점도 그의 리스크로 지목된다. 연초에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끼임 사망사고가 났고 이후 4월에도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맞물려 노동자 안전관리 조치를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성폭력 사건'은 취임 이래 최대 오명으로 불린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에 일하는 직원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7일 경찰에 고소했다. 또 술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한 혐의로 직원 2명, 성희롱한 혐의로 직원 1명을 고소했다.

이후 김학동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징계를 받았지만 최 회장은 사과문에서도 등장하지 않아 업계의 원성을 샀다. 이런 상황에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 등급위원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의 사회 부문 등급을 기존 A등급에서 B+ 등급으로 1단계 내려잡았다. 이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처럼 최 회장의 4년은 시장의 호평과 혹평 사이를 오갔다. 지주사 포항 이전을 두고 향후 주주 동의를 구해야 하는 사안과 '성폭력' 사건에 대한 침묵을 깨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일은 여전히 직면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오는 10월 WSA 회장직에 올라 국내 철강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을 등에 업은 채 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대변되고 ESG가 강조되는 시대에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통해 미래경영의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롤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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