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곳 중 1곳 최대주주 변경..관리종목·상폐 등 투자위험↑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7.04 14:10 의견 0
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전체 상장사 5곳 중 1곳이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변경했고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일수록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해 전체 상장사 5곳 중 1곳이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일수록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될 가능성도 더 높았다.

4일 금융감독원이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경 현황을 파악한 결과 최근 3년간(2019~2021년) 최대 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501곳으로 작년 말 기준 전체 상장사의 21.0%를 차지했다.

최대 주주가 3회 이상 변경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곳, 코스닥시장에서 39곳 등 총 45곳이었다. 이들 회사 중 재무 상태가 부실한 회사 비중이 매우 높았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이 29곳(64.4%)이었고 자본잠식 상태인 곳이 13곳(28.9%)이었다.

이들 중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이 22곳(48.9%)이었고 상장 폐지된 곳이 7곳(15.6%)이었다. 횡령·배임이 발생한 곳은 13곳(28.9%)에 달했다.

‘보유주식 장내 매도’ 또는 ‘담보주식 반대매매’도 22곳(48.9%)에서 발생했다. 최대주주 지분매각은 신규 최대주주의 지분율 하락으로 이어져 경영 불안정성 확대 및 적대적 M&A 등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

최대 주주가 3회 이상 변경된 회사는 최근 3년간 평균 4.8회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했다. 통상 신주 발행이 잦으면 주식 가치가 희석화될 우려가 있다고 여겨진다.

최대 주주 변경 방식은 주식 양수도 계약(31.6%)이 가장 많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26.3%), 장내 매매(14.0%) 방식 등이 뒤따랐다.

금감원은 “최대 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는 재무 상태 부실,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횡령·배임 등 투자 위험성이 높다”며 “빈번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최대 주주의 보유주식 장내 매도, 반대매매 등 사유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경우 향후에도 반복적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최대주주 변경이 빈번한 회사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이들 회사가 제출하는 증권신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 공시서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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