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민간기업 협력 '매입말뚝' 신기술로 공기단축..건설현장서 호평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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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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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한 신기술이 건설현장에서 공사기간 단축 등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어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의 모범 모델로 호평받고 있다.
LH는 지난 2020년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로 지정받은 '매입말뚝 지지력 조기 확인을 위해 말뚝 중공부에 용수가열 히터를 이용한 시멘트풀 고온양생방법(이하 매입말뚝 신기술)'을 최근 경기도 평택의 'A'현장에 적용해 말뚝공사기간을 30~46% 가량 단축시키는 것을 증명했다고 1일 밝혔다.
매입말뚝 신기술은 LH를 비롯해 비티이엔씨, 현대엔지니어링, 삼표피엔씨 등이 합동으로 개발한 신기술로 2차례의 심의와 현장실사를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제891호로 지난 2020년 7월 지정받은 바 있다.
이 기술개발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매입말뚝 신기술은 건축물 기초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매입말뚝 공법에서 말뚝의 주면부에 주입되는 시멘트풀을 조기에 양생시켜 말뚝 지지력을 확인하는 기간을 기존 7일에서 하루로 앞당긴 기술이다"며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과다 시공을 방지하는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품질관리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해당 신기술은 국토부 지정이후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에 꾸준히 공급되면서 공정단축 효과를 인정받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해당 기술을 이용한 후 "기존에는 시항타(파일, 즉 말뚝을 기초암반까지 압입하는 항타에 앞서 시행하는 시범 항타 작업) 때에 말뚝 최종 지지력 확인을 위해 시항타 시험(EOID)부터 최종 항타 시험(Restrike)까지 7일 이상 소요됨에 따라 장비 대기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이 기술을 사용한 후 비용도 많이 줄고 공정도 간소화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매입말뚝 신기술 개발에 참여한 민간기업인 비티이엔씨의 경우 신기술 지정 이후 1년 6개월 만에 약 60개 민간 현장에 보급했다. 공동개발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자사 현장에 전면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LH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입말뚝 시공법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와 올해 시범지구 지정을 통한 2회 성과분석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LH 전국 현장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최근 시범적용된 평택의 A 현장에서는 당초 53일∼69일의 예상 말뚝 시공 기간이 지지력을 조기 확인하는 본 건설신기술 적용 후 37일 만에 종료됐다"며 "말뚝 공사 기간을 30∼46% 가량 단축시킬 수 있어 적용 효과가 탁월함을 증명했다. 앞으로 적용 현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개발한 기술을 신기술로 지정받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신기술 확대 적용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실제로 국내 건설시장 적용 및 확대보급하겠다"며 "매입말뚝 신기술 개발이 동반성장과 상생 모델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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