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구매시기, MVRV 보면 알 수 있다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6.27 03:46 의견 0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MVRV 1 이하에서 무조건 비트코인을 사라"고 지난해 얘기했다. 메사리는 또 "당신이 장기보유자가 아니고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을 믿는다면 MVRV 1 이하에서는 비트코인을 무조건 사고, 3에서는 이익 실현하라"고 덧붙였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히 하락한데다 루나 사태 등이 겹쳐져 흡사 2018년 가상시장을 보는 듯하다. 비트코인(BTC)은 2만달러대 초반, 이더리움(ETH)도 12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가상자산이 폭락하자 다시금 '신기루', '폰지사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폭락과 또 폭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따라서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가격에 연연하기보다는 가격 흐름을 냉정하게 분석해서 기계적으로 가상자산을 매수/매도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상자산 업계에서 참고하는 중요 지표가 바로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다.

MVRV 계산 공식. [자료=크립토퀀트]

MVRV는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로 번역할 수 있다. MVRV 비율은 실현 시가총액과 시가총액을 비교해 현재 시가총액 즉 시장가격이 고평가/저평가의 영역에 있는지, 시장가격의 고점 혹은 저점인지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 비트코인이 3번의 반감기(Halving)를 거치는 동안 MVRV 비율은 현물 가격의 고점/저점을 예측하는데 뛰어난 지표라는 것이 판명됐다.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데 오전송이나 지갑 주소 및 비밀번호 분실 등으로 유실된 코인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VRV에서 실현 시가총액은 이 버려진 코인과 움직이지 않는 코인을 제외하고 계산해 정확도를 높인다.

수 년간의 MVRV 비율 그래프. MVRV 비율이 1 이하면 매수를, 3. 이상이면 매도하는 것이 수익 실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크립토퀀트]

과거 MVRV가 3 이상이었던 적은 2011년, 2013년, 2017년 등이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MVRV가 1 이하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다시 MVRV 비율은 3.96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증가가 실현 시가총액보다 빠르면 MVRV 비율은 올라간다. 대신 이로 인해 잠재 매도량이 쌓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MVRV 비율이 감소하면 시가총액이 실현 시가총액보다 더 느리게 상승한다고 볼 수 있다. 잠재 매도 압력은 MVRV 비율이 하락할수록 감소한다. 즉 MVRV 비율이 1에 가까울수록 매도 수요가 현저히 낮아지고, 잠재 매수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 MVRV 비율은 1에 도달했다. 과거의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한다면 머잖아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료=우불]

가상자산 분석 전문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MVRV 비율이 3.7 이상이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고점일 가능성이 높고 MVRV 비율이 1 이하일 경우에는 저점일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현재 그 비율이 1에 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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