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목동 공략 전초기지"..삼성물산-롯데건설 등 '문래 남성 재건축' 입찰 저울질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6.23 16:22 | 최종 수정 2022.06.24 13:03 의견 1
24일 재건축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재건축 사업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둔 서울의 한 노후 아파트 단지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남성아파트'로 400세대가 채 되지 않는 중소규모 단지지만 서울 지하철 1,2,5호선이 인접한 교통환경과 영등포 일대 직주환경, 그리고 문래동 일대 재개발 사업 및 목동을 비롯한 서울 서남권 일대 대규모 정비사업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평가받고 있어 입찰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남성아파트 재건축 2차 현장설명회에는 시공능력평가 10위 내의 대형사인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이 참석했다. 이들 대형사뿐 아니라 동부건설, 동부건설, 대방건설, DL건설, 남광토건 등 중견급 회사들도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시공사 입찰이 임박한 해당 사업지를 찾아 취재한 결과 현재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지난 1983년 준공된 남성아파트는 총 2개 동에 390세대가 살고 있는 노후 아파트 단지다. [사진=송정은 기자]

남성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경우 1,2차 현장설명회에 모두 참석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지난해 11월 현장설명회 당시에도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DL건설 등 유수의 업체들이 관심을 표했지만 최종 입찰에는 응하지 않아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조합 입장에서는 이번 2차 입찰에서 두 곳 이상의 건설사가 경쟁입찰에 응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출혈경쟁'으로 인한 과다한 홍보비 예산 등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선별적' 수주 전략을 취하는 것이 추세다.

다만 남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경우 서울 서남권 도시정비사업의 전초기지 역할 및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타운' 조성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경쟁입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성아파트 일대 한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경쟁입찰 배제 분위기와 최근 필수 원자재 이슈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을 이유로 1차 입찰에서는 유찰됐었다"며 "다만 문래동 인근 개발 기대감 등으로 남성아파트의 최근 남성아파트 85㎡(약 25평) 로열 층수의 경우 약 9억 5000만원대 까지 가격이 올라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삼성물산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서울 문래동 남성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남성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새로운 조합장 선출 및 1차 시공사 선정 유찰 등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던 상황에서 좋은 브랜드 파워를 지닌 삼성물산이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조합원들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찰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관계자는 "(남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관심있게 보는 사업장은 맞다"며 "입찰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래동 남성아파트는 지난 1983년 준공된 총 2개 동에 390세대가 살고 있는 40년 차 노후 단지다. 남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이 일대 1만5669.1㎡ 부지에 지하 3층에서 지상 28층, 공동주택 48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약 1261억원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