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주호종 연출가 1주기 추모, 창극 '모돌전' 8월16일~17일 공연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6.22 18:39 의견 0
창극 모돌전 포스터. [자료=주호종을 기리는 사람들]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지난해 6월27일 전통공연 예술계는 찬란하고 거대한 별을 잃었다. 오로지 판소리 창극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생을 바쳤던 주호종 연출가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오는 8월16일과 17일 그의 대표작인 '모돌전'(주호종 연출, 사성구 작)을 국립극장에 올린다.

'주호종을 기리는 사람들'이 주최하는 창극 '모돌전'은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 '노트르담 드 파리'를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창극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주호종 연출의 인연과 인맥으로 판소리계의 어벤져스들이 뭉친 '모돌전' 공연에는 국악계의 영원한 프리마돈나 박애리가 사당각시 호란 역을, 신동에서 명인으로 거듭난 유태평양이 꼽추 모돌 역을,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가 미남 한량 최자 역을, 매력적인 만능소리꾼 최호성이 주지 벽파 역을 맡았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방위 작가 사성구 중앙대 교수가 대본을 쓰고, '귀토', '리어' 등 판소리의 신세계를 연 한승석 중앙대 교수가 작창을 맡아 공연의 예술성에 방점을 찍었다.

창극 '모돌전'은 고려 무신정권의 암흑기, 벽란도 무량사를 배경으로 해, 권력과 차별의 속살을 파고드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들을 통해 무엇이 과연 거짓과 진실이며, 무엇이 진정 아름답고 추한지를 집요하게 파헤치며 예술적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사성구 작가는 "삭막한 시대 메마른 시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대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섬광같은 울림을 주고 싶은 공연"이라며 "분명 주호종 연출이 국립극장에 와서 이 공연을 흐뭇하게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연을 총괄 지휘한 한승석 교수는 "훌륭한 소리꾼과 탁월한 연출가는 세상에 많지만 둘을 하나로 아우르며 우뚝 선 것은 주호종 연출이 거의 유일했다"며 주 연출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모돌전'은 뜨거운 시선으로 이 시대를 은유하고, 켜켜이 쌓인 보물창고인 전통연희 판소리를 21세기 예술의 묵직한 화두로 녹여내, 관객들에게 창극에 대한 새로운 기쁨과 예술적 감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모돌전'은 출연자 및 제작진이 우정출연으로 의기투합했고 일부 제작비 마련을 위해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 마련에 나섰다. 후원 리워드로 티켓과 함께 출연진의 포토 싸인카드 등 선물을 제공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오는 30일 종료되며 7월부터 공연티켓 예매 사이트를 통해 일부 좌석의 티켓이 오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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