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윤영준호 '쾌속순항'..출혈경쟁 피한 '선별적' 도시정비 수주전략 적중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6.21 15:25 의견 0
21일 현대건설이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상반기만에 누적 수주액 5조69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와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의 모습 [자료=현대건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현대건설이 작년 상반기 기록한 수주실적의 4배가 넘는 5조6000억원대 수주고를 올리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측은 이처럼 빠른 수주 페이스의 원인으로 지난해 3월 윤영준 사장 취임 이후 ▲도시정비사업 다각화 ▲치밀한 시장분석 등을 꼽으며 올해 남아있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려 역대 최대 수주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내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이에따라 올해 상반기만에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5조69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인 1조2919억원과 비교해 4배가 넘는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다.

이번 이문4구역 재개발 수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5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작년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 전체 1위를 기록하며 건설업계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부문 '3년 연속 1위'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이문4구역을 포함해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3023억원) ▲이촌 강촌 리모델링(3076억원)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1억원)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1조900억원, 롯데건설과 컨소시엄)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9830억) ▲광주 광천동 재개발(1조7660억원) ▲대전 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7000억원) 등 굵직한 도시정비 사업들을 수주했다.

특히 이중 대전 장대B구역·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에는 지방 최초로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가 들어서기로 확정 되면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단독 응찰한 상태라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이와 같은 상반기 수주 실적 호조의 이유로 '윤영준 리더십'을 꼽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윤영준 사장 취임 이후 먼저 도시정비 사업 다각화를 위한 수주영업조직 정비 및 도시정비에 특화된 전문 인력 충원에 집중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특히 리모델링 사업에 주목하며 전담 영업팀과 전문 인력 모집에 주력해왔다"며 "이로인해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강동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같은 대형 리모델링 사업장을 수주하게 돼 상반기의 높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입찰 트렌드인 '출혈경쟁 피하기'도 현대건설 실적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5위 이내 대형사들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장 22곳 중 73% 정도에 해당하는 16곳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체결을 맺었다"며 "최근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해외 수주 부진,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 현장 인력 수급 문제 등을 들며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인한 홍보비용 지출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건설사들이 이야기하는 선별적 수주전략이라는 것이 최대한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지역 중 사업성이 있는 지역을 골라서 입찰한다는 이야기"라며 "도시정비사업 조합 입장에서는 당연히 경쟁입찰을 통해 유리한 조건이 제안되기를 기대하지만 현재 업계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당분간 경쟁입찰을 피하는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앞서 수주한 7곳의 사업장 모두 단독 입찰에 의한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경쟁입찰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현대건설은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지에 입찰하는 것에 집중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뛰어난 사업성을 지닌 사업지를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추려내고 그런 사업지에 최대한의 가치를 낼 수 있는 최고의 브랜드를 제안해 온 것이 사업지 조합원들에게 선택을 받았던 이유"라며 "올해부터 대전과 광주와 같은 광역시 및 최근 과천주공 8·9단지와 같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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