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피크제 '문제없다'..임금피크제 폐지 요구에 입장 표명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6.10 12:18 의견 0
삼성전자 서초사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삼성전자가 임금피크제를 폐지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노조에 공문을 보내 "우리의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형'으로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와는 차이가 있다"며 "합리적이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피크제의 감액률을 줄이고 적용 연령도 늦추는 등의 조치도 계속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근로 시간 조정 등을 통해 임금을 깎아나가는 대신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통상 임금피크제는 임금 삭감 대신 정년을 늘리는 정년연장형, 정년을 그대로 두고 임금만 삭감하는 정년유지형으로 구분된다.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모인 공동교섭단은 사측에 임금피크제의 폐지를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대법원이 나이만 기준으로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판결을 내리자 사측에 즉각 임금피크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무효 판단이 나온 임금피크제는 정년유지형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당시 국내 기업 중 선제적으로 정년을 만 55세에서 만 60세로 연장하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정년유지형이 아닌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운영하고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노조의 임금피크제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에 삼성전자와 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삼성전자 외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산하 노조들도 지난달 대법원 판결 이후 회사에 임금피크제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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