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인상 시기 놓치면 피해 커”..기준금리 7·8월 추가 인상 시사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6.10 09:12 의견 0
지난달 2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물가상승의 피해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9일 이 총재는 한국은행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더 확산하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오는 7, 8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먼저 출발한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기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성장과 물가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책운용의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함께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친환경·디지털 전환 가속화, 국제정치의 분열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고령화 등에 따른 경제의 구조변화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우리의 정책운영에 어떻게 반영해 나갈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직원들에게는 ‘수평적·외부지향적 조직문화’, ‘수요자(경제주체들) 중심의 고객 마인드’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고사성어 ‘줄탁동시’를 인용하며 “당행의 발전적 변화를 바라는 외부의 기대와 더불어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그간의 틀을 과감히 깨고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부응하는 한국은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