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리사주 취득 대출 놓고 내홍..새노조 반발에 사측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5.26 15:29 | 최종 수정 2022.05.26 16:41 의견 0
KT 광화문 EAST 사옥 전경 [자료=KT]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KT가 우리사주를 새로 취득하는 직원에게 최대 20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로 하자 KT 새노조 등 일부 직원들이 구매를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KT측은 무이자 대출을 요구한 노조(제 1노조)측과 입장을 교환한 정도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5일 KT 새노조 측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KT는 KT우리사주조합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직원에게 2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우리사주를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직원들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KT 새노조 측이 우리사주 취득을 위한 대출에 대해 비판을 하는 요지는 ▲우리사주 비중을 높여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 마련 ▲조직별로 줄세우기를 위한 꼼수 등 크게 두 가지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직원 복지 차원이라면 우리사주를 무상이나 저렴하게 줘야지 대출을 해준다는 발상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현모 대표 임기 말에 직원들에게 대출을 해줘 주식을 매수하게 만들어 주가를 띄우고 이를 실적으로 내세워 연임의 발판을 만들고 의결권 위임을 강요해서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경영행태는 복지라고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KT 사측은 KT 새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아직 확정된 사안도 아니고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일부 주장들도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KT 관계자는 "제1노조 측에서 우리사주 취득을 위한 무이자 대출을 해달라고 요청을 한 것이다"며 "사측은 이에 좀더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의 몇 번만으로 이런 사항을 단번에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주 취득을 위한 직원 대상 대출을 통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 발판을 만들려는 꼼수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논리의 비약이 많은 주장으로 보인다"며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해당 내용이 확정돼서 실제 우리사주 취득이 이뤄지더라도 전체 주식 대비 0.1%의 극히 적은 양에 불과하다"며 "사측은 제1노조의 요구사항인 대출을 안해주는 것이 당연히 이익이다. 일부러 큰 돈을 쓰는 리스크를 감당해가면서 굳이 조직 줄세우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KT 사측이 우리사주 취득 대출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에 KT 새노조 측은 이해가 안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KT 새노조 김미영 위원장은 "이미 전 사원이 보는 사보에도 실어 놓고 확정된 바가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사측 주장처럼 (아직 결정되지 않은) 노사 합의 중인 사안을 사보에 싣는 경우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KT측은 여전히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확정짓기 까지 좀 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한두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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