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년/엔데믹 유통업계④] ‘마트의 꽃’ 시식코너의 귀환..대형마트, 위기를 기회로

산업통상자원부, 코로나 2년간 대형마트 매출 19%→15.7%
마트 내 시식코너 활성화..식품 매출, 20~30% 이상 성장 전망
마트 3사, 혁신 위한 재투자 ‘리뉴얼’..식품 전문화 및 체험 강화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5.25 15:09 의견 0
홈플러스 간석점 [자료=홈플러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엔데믹 기대감에 대형마트도 봄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일상회복과 함께 마트 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마트업계는 특장점인 식품 코너를 강화하고 공간 및 체험 요소를 강화해 소비자를 잡기 위한 ‘혁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에서 고객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자료=이마트]

■ 코로나 ‘터널’ 지나온 대형마트..시식코너의 부활, 북적이는 인파

거리두기 및 외출 자제·다중이용시설 기피 등 영향으로 마트는 지난 2년 간 실적 타격을 입었다. 마트가 주춤하는 사이 이커머스가 성장했다. 온라인 장보기 및 신선식품 배송이 활성화하면서 마트는 주 종목을 빼앗기고 위기로 내몰렸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업태별 매출 구성비는 2019년 19%, 2020년 17.9%, 2021년 15.7%로 매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은 42%에서 48.3%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대형마트는 대부분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유일한 판매 호조를 보이는 품목은 식품이다.

마트의 시식코너는 현재 손님몰이 중이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실내 다중이용시설 취식을 허용하면서 마트는 시식코너를 재운영하기 시작했다. 시식코너를 운영하면 시식이 곧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마트로 구경을 나오는 고객이 늘어 ‘마트의 꽃’으로 꼽힌다. 식품사 입장에서도 신제품 및 기존 제품에 대한 효과적인 마케팅 중 하나다.

감염 위험이 여전한 만큼 마트 내 시식코너는 별도의 안전 수칙 아래 운영되고 있지만 시식·시음이 활성화하자 소비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시식코너 재개 후 2주간 직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이 15% 증가했다. 업계는 시식 재개 식품 대부분 매출이 증가하면서 마트업계 식품 매출이 20~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뉴얼 개장한 이마트 별내점 전경 [자료=이마트]

■ “매장 고객 유인해라”..마트 3사, 오프라인 ‘리뉴얼’ 투자 확대

마트업계는 코로나 2년간 뼈를 깎는 혁신을 위해 재투자에 돌입했다. 부진 점포를 폐점하거나 재단장해 약점을 보완하고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 유인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는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매장 총 31개를 리뉴얼 오픈했다. 내년에는 46개 매장을 추가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마트 3사의 재단장 취지는 ‘생존’을 위한 강점 확대가 관건이다. 이커머스보다 우위인 신선식품과 오프라인 체험 요소로 매장 집객효과를 노리는 모양새다. 구매빈도 및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식품 매장을 줄이고 식품 매장 면적을 늘리고 있다. 또 전문점 및 특화 매장과 엔터테인먼트 체험 공간 등을 강화하는 식이다.

홈플러스는 식품 중심 ‘메가푸드마켓’ 7개점 리뉴얼 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신장했다. 또 마포구 월드컵점은 도시형 스마트팜 카페 ‘팜스365’를 오픈했다. 매장에서 당일 수확한 농산물로 웰빙 먹거리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연내 17개 점포도 재단장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투자해 쇼핑 문화를 선도할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작년 말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선보였다. 최근 풋살경기장도 오픈했다. 이들은 볼거리 역할로 집객효과를 가져와 마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올해 초 창고형 할인점 ‘맥스’는 시그니처 상품을 강화한다.

이마트는 식품 강화 및 전문관과 테넌트를 집중 구성해 체험요소를 확대한다. 월계점은 대표적인 테넌트(입점매장) 강화 점포다. 마트 비중을 80%에서 30%, 테넌트를 20%에서 70%로 늘려 전문점·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강화했다. 올해는 10개 점포의 리뉴얼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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