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유 회사에서 피자가 나온다고?”..서울우유, ‘우유’ 살린 사업 다각화의 결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5.19 15:03 | 최종 수정 2022.05.19 15:23 의견 0
서울피자관 미니피자 4종 [사진=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피자는 맛있지만 혼자 먹기엔 너무 커다랗다. 1인 가구거나 홀로 식사해야 할 때 피자 한 판을 먹으면 결국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로나 이후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혼자 식사하는 아쉬움을 해결해줄 1인 간편식이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1인 간편식 ‘서울피자관 미니피자’를 출시했다. 1인 가구와 소용량 패키지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자 취식 및 조리 간편성을 살린 간편식이다. 종류는 토마토·불고기·콰트로·맛김치 등 4종이다. 앞서 서울우유는 서울피자관과 서울브라또관 등 가정간편식 제품을 내놓았다. 우유를 활용한 제품군을 넓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유기업의 사업 다각화는 시대적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우선 우유 주 소비층인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 장기화에 따라 아이들이 줄면서 1인당 우유 소비량은 매년 감소한다. 반면 우유 가격은 오름세다. 원유 가격을 생산비 증감에 따라 정하는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이다. 국내 원유 시장은 생산비가 오르면 원유 가격도 올라 공급과 수요의 시장 원리를 반하는 구조로 형성돼 있다. 우윳값 부담이 높아지자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친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비건 트렌드도 화제다. 콩·귀리 등 식물성 대체우유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기업은 매일유업이다. 반면 서울우유는 우유를 생산하는 조합원이 모여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탈(脫)우유’는 어렵다. 대신 우유를 활용한 서울우유만의 사업 다각화로 관련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이번 신제품도 가정간편식 시장 내 영역 확장의 일환이다.

서울우유관 미니피자 개봉 사진 [사진=김제영 기자]

서울피자관 미니피자는 기존 서울피자관 피자를 1인 간편식 버전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칼로리는 255kcal~270kcal, 중량은 85g~105g이다. 통상 밥 한 공기 기준을 약 200g(약 300kcal)으로 보면 개당 밥 반 공기 정도의 양이다. 칼로리는 당연히 피자가 더 높다. 간식대용은 1개, 식사대용은 2개가 적당해 보인다. 서울우유 치즈를 사용했다는 안내 문구도 눈에 띤다.

서울우유관 미니피자 종이 포장재와 피자 단면 [사진=김제영 기자]

포장을 벗겨보니 한손에 올려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종이 포장재가 들어있다. 피자는 긴 직사각형 형태로 먹기 편한 모양이다. 피자 모서리 부분은 거의 ‘노엣지’라고 할 정도로 토핑이 알차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2개 분량을 먹어보기로 한다. 다만 4종을 모두 맛보기 위해 피자를 반으로 잘랐다. 절반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고행이다.

조리법은 간편하다. 포장지를 조금 뜯은 후 전자레인지 출력에 따라 50초~1분 조리하면 된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가정집은 드물지만 그 드문 집이 우리집이다. 대신 에어프라이기에 160℃ 5분 정도 조리한다.

에어프라이기가 돌아가는 짧은 시간 동안 피자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마치 피자 가게 앞을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군침도 돈다. 조리를 마쳤다는 ‘땡’ 소리가 울리자마자 에어프라이기를 여니 노릇노릇한 빛깔이 그럴듯하다. 겉이 바삭하게 익어 더욱 먹음직스럽다. 피자를 다시 종이 포장재에 올려 한손으로 먹어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맛김치 피자, 콰트로 피자, 토마토 피자, 불고기 피자 [사진=김제영 기자]

인상 깊은 피자는 맛김치 피자다. 김치와 피자의 조합이 의심스러웠지만 색다른 맛이다. 볶음 김치가 치즈와 제법 잘 어울린다. 달콤한 고르곤졸라가 취향이라면 콰트로, 고기를 좋아한다면 불고기, 피자 특유의 토마토 베이스를 즐긴다면 토마토를 추천한다. 도우는 부드럽고 촉촉하다. 에어프라이어로 겉을 바삭하게 익히면 조금 더 바삭한 맛을, 전자레인지로 간편히 조리한다면 부드러운 빵 같은 피자로 즐길 수 있다.

기대 없이 맛봤지만 간편한 한 끼로 충분했다. 설거지가 남지 않는다는 점이 역시나 제일 간편하다. 기분 탓인지 치즈가 더 풍부한 느낌도 든다. 또 혼자 부담 없이 피자를 골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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