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저승사자’ 부활..검찰,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재출범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18 14:02 의견 0
18일 서울남부지검은 기존 금융·증권 범죄 수사협력단 체제를 개편해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을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여의도 저승사자’라고 불렸던 검찰의 금융·증권 범죄 전문 수사 조직이 2년여 만에 부활한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횡령 사건 등 각종 금융범죄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예상되면서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서울남부지검은 기존 금융·증권 범죄 수사협력단 체제를 개편해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을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비롯한 각종 금융·증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다. 검사, 검찰수사관, 특별사법경찰 및 전문인력 등 48명으로 구성된다.

합수단이 재출범하는 것은 지난 2020년 1월 폐지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2014년 2월 검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세청 등 40여명의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된 합수단은 이후 주가조작과 같은 금융 범죄 수사를 전담하며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존속 기한(5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폐지됐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았고 (인력) 파견 등의 요청이 없다”며 “단장이 내정되고 구체적인 요청이 있으면 파견 규모나 합수단 운영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수단 부활 소식에 증권·금융업계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정·관계 연루 의혹이 불거졌지만 금융 범죄로 일단락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과 같은 사건들이 재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우리은행 횡령 사건 등 증권·금융 관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합수단이 각종 금융사고 의혹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종 증권·금융 사건에 대한 전담 수사 부서가 다시 생기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금융) 시장 관계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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