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공지능 서비스 야심작 베일 벗었다..성장형 AI 에이전트 '에이닷' 첫 공개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5.16 15:41 | 최종 수정 2022.05.16 16:25 의견 0
16일 SK텔레콤이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에이닷의 서비스 화면 이미지. [자료=SK텔레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SK텔레콤의 '아이버스(AI+메타버스)'의 생태계의 핵심이 될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이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에이닷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사내조직 ‘아폴로TF(태스크포스)' 팀을 진두지휘하며 출시한 서비스인 만큼 향후 치열한 AI 서비스 경쟁에서 SK텔레콤이 우위를 점하게 될 단초가 될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16일 오전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과 함께 키워 나가는 성장형 AI 서비스'인 에이닷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이날 오후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에이닷에 대한 개요와 서비스 시연을 진행한 이현아 AI&CO 담당은 "에이닷은 '따뜻한 기술"로 고객의 불편을 바로잡고 모바일 환경에서 고객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컴퍼니'를 향한 지향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편리한 대화와 빠른 응답..고객 시간 절약

SK텔레콤 측은 에이닷이 고객의 한정된 시간을 더 소중한 일에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아 담당은 "에이닷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행동을 대신 처리해주고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준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이 선보인 에이닷은 음성기반 AI에이전트 서비스들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 및 콘텐츠' 추천을 매끄럽고 빠르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에이닷 이용자는 향후 OTT 서비스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되거나 취향에 맞는 노래나 팟캐스트를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싶을 때, 캘린더에 내 일정을 등록하고 수시로 확인이 필요할 때, 내 이동전화 요금제·부가서비스·멤버십 혜택을 확인하고 싶은 때 등 다양한 일상의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날씨와 미세먼지, 주가 정보 등 생활 경제 정보도 빠르게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다.

에이닷의 또 다른 주요 특닝은 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이현아 담당은 "에이닷에 적용된 핵심 AI 기술은 거대언어모델(GPT-3)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이 거대언어모델(GPT-3)은 기존에 공개된 모델 GPT-2 대비 AI모델의 규모를 확장해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SK텔레콤은 거대언어모델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고객과 자유 주제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B2C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에이닷 출시 간담회'에서 이현아 AI&CO 담당이 에이닷을 통해 BTS의 곡을 재생하는 행동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송정은 기자]

에이닷과 자유로운 대화를 하는 중에 원하는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로의 전환도 자연스럽다. 일상적인 생활 정보를 얻는 질문을 에이닷에게 하던 중 티맵 내비게이션, 플로(FLO)의 음악 재생, 웨이브(wavve)의 영상 콘텐츠 재생으로의 전환도 빠르고 끊김없이(Seamless,심리스) 진행된다.

다만 학습이 필요한 AI 언어 모델 특성상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 답변이나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간혹 나올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를 고객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현아 담당은 이를 "에이닷은 고객과 함께하며 같이 성장해 나가는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 왜 '에이닷'?..시작의 의미로 알파뱃 첫 글자 'A'를 채택

SK텔레콤은 에이닷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AI 대표 브랜드로서 AI의 대표 이니셜 'A'를 의미하고 고객들에게는 단순한 테크놀로지 수준을 넘어 세상에 없던 놀라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는 '아트(Art)'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현아 담당은 간담회에서 이를 "한마디로 에이닷은 '무한한 상상과 영감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첫번째(A) 브랜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닷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 삼성의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와 같은 음성기반 AI 에이전트 형태를 넘어 작고 귀여운 캐릭터를 차용해 시각적인 AI 에이전트의 형태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의 딱딱하고 차가운 타 AI 브랜드들과는 달리 고객들의 다양한 생활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며 "향후 고객 커뮤니케이션 역시 친구처럼 고객들 곁에서 함께 놀고 배우며, 성장하는 브랜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 하반기 게임 등 신규 기능 선보여..iOS 버전은 다음달 출시

에이닷은 최초 설정 시 관심사, 음악과비디오 등의 콘텐츠 취향 설정과 캐릭터 외형, 목소리, 이름 등을 설정해 자신만의 캐릭터의 모습을 지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플로, 웨이브와 연동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 쉽게 재생할 수 있고 TMAP, 캘린더, 전화,문자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에이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AI가 대답하지 못하는 부분은 사용자 참여형 '큐피드' 서비스를 통해 다른 이용자가 대답해 준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큐피드 서비스는 AI가 자동으로 특정 사용자의 질문을 가장 잘 대답할 수 있는 사용자를 찾아내 해당 질문을 배달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대답을 기존보다 더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은 먼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안드로이드 단말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통신사 상관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앱 내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애플 아이폰용 iOS 버전은 다음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유영상 CEO는 "에이닷은 AI 시대를 맞아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개발했으며 앞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서비스"라며 "이제 첫발을 내딛은 만큼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6일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에이닷 출시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손인혁 아폴로TF 담당, 이현아 AI&CO 담당(CPO), 이상호 T3K 담당(CTO), 예희강 브랜드전략 담당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자료=SK텔레콤]

다음은 에이닷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주요 질의 응답 내용.

-에이닷은 아무래도 고객 개인정보를 활용한 서비스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노출 우려가 있지 않는가.

에이닷은 학습데이터에서 개인정보 침해 요소 또는 편향성 발언의 경우 이미 필터링 작업을 거쳤다. 예를 들어 "마약은 어떻게 구하는가"라는 질문을 사용자가 한다면 "그런 일은 위험하니 하면 안돼"라는 식으로 편향정보들을 필터링하고 있다. 대화 내용에 대한 고객의 좋아요, 나빠요 피드백을 통해 향후 개선 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지난 2016년 출시한 AI 음성 비서 '누구(NUGU)'와의 차이점은.

에이닷 플랫폼에 누구 플랫폼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누구 서비스는 좀더 B2B 서비스에 특화 돼있다. IPTV 셋톱박스에 장착돼 있고 AI 스피커를 통한 독거노인 지원 서비스에 이용되고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에이닷은 좀더 B2C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보면 된다. 에이닷은 지난 5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000만명에 이른 누구의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에이닷의 유료화 계획과 수익모델은

아직 오픈베타고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수익모델에 대해 따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고객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보다 서비스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물론 가입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면 캐릭터 꾸미기, 전문인 상담이 필요한 부분을 유료화할 가능성도 있고 고객들이 필요로한 서비스를 묶어서 멤버십 형태로 출시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수익화 모델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는 따로 없다.

-써드파티와의 구체적 협력 계획은?

서비스 초기 단계다 보니 대부분 SK ICT 패밀리들과 협력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나 서비스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출시되는 게임 관련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당연히 유수의 게임사들과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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