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 수출' 중단..농식품부 "3개월치 물량 보유 중..장기화 예의주시"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5.16 08:30 의견 0
밀가루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세계 3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 식량 안보를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국제적인 밀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와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13일 밤 성명을 내고 밀 수출 정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DGFT는 “밀의 국제 가격 상승을 통해 인도와 이웃 국가 및 기타 취약국의 식량 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며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13일 이전 신용장이 개설되거나 수출이 결정된 경우, 인도 정부가 허용한 경우는 밀 수출이 허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조치의 사유 중 하나로 ‘이상 고온으로 인한 밀 작황 부진’을 꼽았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3위의 밀 생산국이나 수출량은 전 세계 4% 수준(세계 8위)이다. 통상 밀 생산량의 대부분을 자국에서 소비하고 있다.

농식품부 측은 “현재 국내 업계는 제분용 밀의 경우 8월 초, 사료용 밀의 경우 10월 초까지 사용 물량을 보유 중”이라며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과 국내 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도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되나 장기화할 경우 국제 밀 수급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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