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vs DL건설..신길2차우성 수주 놓고 정면 충돌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5.12 15:56 | 최종 수정 2022.05.12 16:06 의견 1
대우건설과 DL건설이 최종입찰한 신길2차우성(왼쪽)·우창아파트(오른쪽)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오는 28일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송정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목마른 대우건설과 1분기 실적부진을 겪은 DL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2차우성·우창아파트(이하 신길2차우성) 시공권을 놓고 격돌한다.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DL건설은 이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인 신길2차우성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각각 입찰했다.

해당 사업지는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이 지난 3월 21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GS건설과 대우건설, DL건설, 호반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인 바 있다.

당초 업계는 작년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GS건설과 대우건설이 다시 한 번 양자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신길2차우성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DL건설은 1분기 부진 탈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내세워 이번 수주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은 단독입찰해 있는 서울과 수도권 도시정비 사업지와 다르게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사업지인 만큼 반드시 시공권을 따내게 되면 작년을 뛰어넘는 도시정비사업 실적 달성의 첫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신길2차우성 아파트 조합 측에 '푸르지오 에클로(Eclore)'를 단지명을 제안했다. 당초 제안이 유력했던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은 재건축정비사업위원회와 조합원의 요청이 있으면 변경을 고려할 수 있는 혁신안으로 추가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길2차우성아파트는 당사가 오랜기간 공을 들여온 사업지"라며 "재건축위원회와 조합원과 협의에 따라 '써밋' 브랜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없는 대우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현대와 송파구 거여5단지, 경기 안양 초원한양, 수원 두산·우성·한신 등 리모델링 사업지 4곳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수의계약을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신길우성2차 아파트 시공권을 따낸다면 2분기 목표 수주액인 2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DL건설은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DL건설은 단지명으로 'e편한세상 신길 파크메종'을 제안한 상태다.

DL건설 역시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모회사인 DL의 1분기 영업익 감소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최선을 다해 수주전에 임한다는 각오다.

한편 업계에서는 신길2차우성 수주전 결과를 놓고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회사 규모 등을 고려해 대우건설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길2차우성아파트 인근의 신길10구역 남성아파트의 모습. 이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는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사진=송정은 기자]

신길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단지 인근 신길센트럴자이와 신길파크자이를 시공한 경험이 있는 GS건설이 최종입찰에서 빠진 것에 아쉬워하는 조합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가까운 거리의 신길10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대우건설의 제안 내용에도 많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DL건설의 경우 대표 브랜드인 'e편한세상'에 대한 선호도가 물론 있다. 다만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혁신안으로 내세운 대우건설이 좀더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나 전망한다. 물론 써밋 제안은 공사비 증액 이슈가 있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길2차우성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1983년 완공된 우창아파트 214세대와 1986년 완공된 신길2차우성 아파트 725세대가 들어선 4만5767㎡를 재건축해 지하 3층에서 지상 25층 높이, 121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3100억원 규모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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