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레깅스, 다른 결과..젝시믹스 1분기 37억 영업익 , 안다르는 1억 적자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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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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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운동'이라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 '애슬레저'를 둘러싼 전쟁에서 젝시믹스가 승리했다. 최근 스포츠 의류를 일상복으로 입는 트렌드에 힘입어 젝시믹스와 안다르 두 브랜드가 급성장했지만 안다르가 시장 1위 젝시믹스를 꺾기에는 아직 힘에 부쳤다.
안다르는 지난해 5월 에코마케팅에 인수돼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삼았지만 1분기 매출 272억원, 영업적자 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안다르는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해외 생산 제품의 입고 지연, 그에 따른 신상품 출시 지연 이슈가 발생했다고 영업적자에 대해 설명했다. 대신 3월 판매가 늘어난 봄/여름 시즌 신상품 매출이 4월로 이월돼 2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이에 비해 젝시믹스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야외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젝시믹스는 1분기 373억7500만원, 영업이익 37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8.5%나 상승했다. 영업이익률도 10.1%를 달성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같은 레깅스지만 두 회사의 실적이 이처럼 엇갈린 데에는 젝시믹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때맞춰 일본 법인이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초부터 홍콩, 뉴질랜드, 몽골, 대만 등 오프라인 매장 오픈과 중국법인 신설 등 해외 판매채널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며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뿐만 아니라 레깅스는 여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에 브랜드 자체가 여성화됐는데 젝시믹스는 애슬레저 특성을 강화하며 남성용 상품(맨즈라인)을 강화해 남성으로부터의 매출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젝시믹스의 매출은 1430억원을 기록하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역대 최대 연매출 1727억원의 대부분을 담당했으며 이로 인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 1144억원, 영업손실은 107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광고선전비를 2020년 394억원에서 지난해 382억원으로 3.1%가량 줄였다. 그러나 안다르는 기존 154억원에서 389억원으로 2배 이상 올리고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애슬레저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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