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쉽게 시작하는 홈 엔터테인먼트..작지만 강한 사운드 바 '야마하 SR-C20A'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5.11 15:58 의견 0
야마하가 선보이는 소형 하이브리드 사운드바 'SR-C20A' 화이트 버전. [자료=야마하뮤직코리아]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지난해 국내 영화 산업에서 극장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30.4%에 그쳤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연간 결산 분석 자료다.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의 64.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콘텐츠 감상 플랫폼 대세로 떠오른 OTT, 그리고 홈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VOD를 통한 콘텐츠 감상 비율은 2021년 69.6% 수준으로 지난 2019년의 35.6% 대비 두배 가량 성장했다.

물론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인해 야외활동이 크게 늘고, OTT 분야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하려는 니즈는 그보다 더 큰 것이 사실이다.

■ 작은 공간 차지·음향 성능 강화, 사운드바 수요 증가

11일 업계에 따르면 홈엔터테인먼트를 제대로 즐기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더 좋은 품질의 TV, 빔 프로젝터, AV기기, 사운드바 등 영상·오디오 제품을 구하려는 움직임도 최근 몇 년간 증가 추세에 있다.

이 중에서 주목할 제품군은 사운드바다. 사운드바는 기존 홈 오디오의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다채널 스피커 시스템보다 공간은 덜 차지하면서 음향 성능도 뛰어나 홈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제품군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로 60cm 크기의 소형 하이브리드 사운드바 야마하의 SR-C20A. [자료=야마하뮤직코리아]

여기에 최근 사운드바의 크기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콤팩트한 크기지만 임팩트 있는 사운드를 전달해주고 가격은 저렴한 소형 사운드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수의 전자제품 제조사와 음향기기 제조사들이 이에 걸맞은 제품들을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다만 소형 사운드바라고 해서 PC방에서 주로 보는 일체형 PC 사운드바와는 다른 제품이라는 것을 미리 알 필요가 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기존 TV용 사운드바 디자인에 미니멀리즘을 적용시키고 음향 성능은 최대한 유지하려는 제품들을 소형 사운드바라고 칭할 수 있겠다.

■ 음향 명가 야마하의 소형 사운드바 솔루션..SR-C20A

먼저 사운드바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사운드바를 최초로 만든 제조사는 바로 일본의 음향명가 야마하(Yamaha)다. 야마하는 18년 전인 2004년 ‘CES 2004’를 통해 현재 사운드바의 디자인과 기능적 기틀을 제시한 'YSP-1'을 소개하며 큰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후 야마하는 악기 제조와 프로페셔널 오디오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과 기술을 사운드바에 적절히 녹여내며 지속적으로 양질의 사운드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왔다.

야마하의 사운드바 라인업은 특유의 음장(음을 장식하는) 기술, 서라운드 기술을 십분 발휘한 플래그십 'YSP' 시리즈와 보급형 'YAS'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야마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던 지난 2020년부터 이 두 가지 대표적 사운드바 라인업에 새로운 제품군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사운드바 외형에 기능을 극도로 단순화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SR’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SR-C20A는 전작인 'SR-B20A'보다 크기를 훨씬 줄여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자료=야마하뮤직코리아]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이 ‘SR’ 시리즈 중 가장 작고 저렴한 'SR-C20A', 그 중에서도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화이트 버전이다.

콤팩트 사이즈와 기본 충실 디자인..PC 사용자 위한 배려 갖춰

기존 사운드바 제품 크기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SR-C20A는 작아도 너무 작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작아 보이는 외관에 기본적인 요소들은 알차게 장착돼 있다.

SR-C20A의 가로 크기는 약 60cm인데 이 안에 7.5cm 서브 우퍼 2개와 4.6cm의 풀 레인지 스피커가 내장되어 총 100W의 출력을 낸다. 위아래에 패시브 라디에디터를 1대씩 장착해 기본적인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구색을 갖췄다.

SR-C20A 제품의 후면 입출력 단자. 3.5mm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ANALOG' 단자가 눈에 띈다. [사진=송정은 기자]

입출력 단자를 살펴보면 TV와 가장 잘 맞는 궁합의 HDMI 단자가 먼저 눈에 띈다. 야마하는 SR-C20A에 HDMI ARC 단자 하나만 적용하며 편의성을 높였다. HDMI ARC(Audio Return Channel)은 HDMI 내부에서 운용하는 프로토콜을 통해 복잡한 AV 시스템 설정을 단순화 해준다. 쉽게 설명하면 이 단자로 TV와 SR-C20A를 연결하면 굳이 SR-C20A 리모콘을 사용하지 않아도 통합 TV리모콘으로 전원을 켜고 음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SR-C20A의 구성품. 전원 케이블과 어댑터, 리모콘, 옵티컬 케이블, 벽걸이용 마운트홀 등이 제공된다. [사진=송정은 기자]

이어 사운드바 연결을 위한 기본적인 단자인 광단자(옵티컬)도 제공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야마하가 최근 음향 마니아들 추세에 맞춰 제거한 3.5mm to 3.5mm 단자, AUX(옥스) 단자로도 불리는 아날로그 단자를 가장 최신 제품인 SR-C20A에 추가했다는 점이다. 바로 유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규격의 단자다.

야마하 관계자에 따르면 "SR-C20A는 대세가 된 스마트TV가 아닌 일반 LCD TV나 데스크탑 PC와의 연결 편의성도 고려했다"며 "이런 종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경우 아날로그 단자를 통한 연결이 오히려 고객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아날로그 단자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스크탑 PC에서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는 기자의 경우 SR-C20A를 모니터 아래에 두고 PC 본체와 연결을 시도해봤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티컬 케이블의 경우 길이가 다소 짧았으며 HDMI는 다소 번잡한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비해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일반 오디오 케이블을 아날로그 단자를 통해 연결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아날로그 단자 추가 이유는 야마하 측이 내놓은 SR-C20A에 대한 공식 자료에서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야마하는 SR-C20A가 작은 사이즈 특성 상 PC에도 간편하게 연결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을 것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 연결도 물론 지원한다. 전작인 SR-B20A와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5.0 기술을 적용해 무선연결 안정성과 페어링 속도 등이 눈에 띄게 향상시켰다.

차분하고 밸런스를 갖춘 사운드 성향

SR-C20A를 약 1주일 간 사용해보면서 느낀 사운드 성향을 정리하자면 정돈된 사운드 밸런스와 튀지 않는 음색을 20만원 이하의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크기적 한계로 인해 웅장하고 폭발적인 출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무엇보다 야마하가 직전 모델인 'SR-B20A'을 포함해 사운드바에서 신경 쓰는 기능인 '3D Surround'가 빠진 것이 눈에 띈다. 3D Surround은 리모콘 버튼 조작만으로 다채널 홈 서라운드 시스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입문자들에게는 꽤나 놀랍고 긍정적인 충격을 주는 기능이다. 다만 어느 정도 오디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는 다소 인위적인 느낌을 전할 확률이 높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야마하는 SR-C20A에는 해당 기능을 제외해 물리적 크기를 줄였을 뿐 아니라 호불호 없는 사운드 성향을 구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SR-C20A와 PC를 연결해 디즈니플러스의 '문나이트'를 감상하는 모습. 27인치 모니터 보다 조금 더 길다. [사진=송정은 기자]

SR-C20A는 물리적으로 작은 크기에도 충분한 저음 타격감을 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리모콘의 저음부(서브우퍼) 음량을 조절하면 영상 콘텐츠부터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음악 감상까지 크게 거슬리지 않는 색깔의 사운드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저음 타격감이 중요한 액션 영화 감상 시 리모콘의 서브우퍼 볼륨 버튼을 통한 조절보다는 통합 컨트롤 앱인 ‘SB Remote’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SR-C20A와 연동한 후 서브우퍼 음량을 숫자로 0에 맞춰 놓은 다음에 ‘Bass Extension’을 추가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게 들린다는 점이다.

PC 사용성을 염두에 둔 제품인 만큼 게임 콘텐츠도 즐겨봤다.

3.5mm to 3.5mm 케이블로 PC와 SR-C20A를 연결해 최근 공개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2 베타'를 플레이 해봤다. 오버워치 2 베타의 경우 총기 사운드의 저음(Bass) 부분이 무척 강화됐다. 조금이라도 귀가 민감한 유저라면 이 변화를 바로 알아챌 것이다.

특히 이전작에 비해 같은 무기를 사용해도 총기 발사 후 사운드 잔향이나 묵직한 타격음이 손쉽게 귀에 들리는데 SR-C20A의 'Bass Extension' 기능을 이용하면 이런 변화된 총기 사운드가 더 실감나게 들린다.

SR-C20A를 44인치 TV와 연결해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을 감사하는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SR-C20A로 감상할 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기능은 'Clear Voice' 모드를 활성화 하는 것이다. 훨씬 더 명료하고 깨끗하게 대사가 전달돼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TV와 함께 사용하는 이라면 스포츠 경기 감상 시에는 꼭 이 기능과 함께 'Bass Extension' 기능과 사용하길 권한다.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은 현장 사운드 속에서 캐스터와 해설자의 중계 멘트도 선명하게 들려 스포츠 감상의 재미를 한껏 더해줄 수 있다.

홈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제격

야마하는 악기나 프로페셔널 오디오쪽에서는 워낙 명성이 있는 회사지만 컨슈머 오디오 분야에서는 아직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이런 야마하가 최근 사운드바를 비롯한 컨슈머 오디오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준비를 마쳤다.

SR-C20A는 이렇게 문턱을 낮춘 야마하의 변화된 사운드 기조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아직 오디오 세계에 입문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서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작은 크기지만 이를 상회하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간편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늘면서 한동안 무슨 제품으로 '오디오 라이프'를 시작해보면 좋을 지 묻는 질문이 많았다.

그러한 이들에게 먼저 집 크기나 상황에 맞는 사운드바를 구입해서 얇은 TV에서 나오는 빈약한 TV 사운드를 바꿔보라고 권유해왔다.

SR-C20A는 오디오 초보자들에게 권할 만한 제품이다. 초보자뿐 아니라 TV 사운드를 좀 더 실감나게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도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디자인 적 요소가 중요하다면 여기에 화이트 버전을 고려해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SR-C20A의 화이트, 블랙 버전 비교(왼쪽)와 리모콘의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