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고객·국민께 죄송”..거액 횡령 사건 공식사과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03 16:11 의견 0
3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은보 금감원장 주재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최근 본점에서 발생한 614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최근 발생한 고액 횡령 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다만 내부통제 미흡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검사와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이원덕 행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의 17개 국내 은행장 간 간담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감원 검사와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실 확인이 안 된 부분을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추후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2012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614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은보 금감원장도 “해당 은행에 대한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해 책임자에 대해선 엄정 조치하고 내부 통제 미비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 원장은 회계법인 품질관리시스템의 미비점을 점검하고 검사 과정에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도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제 모든 은행에 주문한 바와 같이 각 은행 자체적으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는지 긴급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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