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W 개발인력 유출 막는다..개발자 사기진작·경력개발 프로그램 마련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5.02 14:55 | 최종 수정 2022.05.02 17:23 의견 0
지난달 한종희 부사장이 임직원들과의 가진 소통 세션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인력들의 사기진작과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2030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력의 타사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사기진작 및 경력개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2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종희 부사장과 임직원들간의 소통 세션을 가진 이후 사내 게시판에 'JH(한종희 부사장)과 함께한 전사 타운홀 DX Connect 후속 결과'를 공유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 부사장은 소통 세션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2030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인력들의 직군 선호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인력들이 '내가 할 수 있는게 많은 삼성전자'로 느끼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며 "제도적 장치와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도해 일상적인 차원을 넘어 신규 서비스와 난제 해결 등 도전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챌린지 프로젝트(S/W Challenge Project)'를 적극 확대하고 참여인력은 현재 85명 수준에서 연내 250명 규모까지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사장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인식으로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의욕이 저하되고 이로 인한 타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단순한 사기진작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인력들의 역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및 로테이션 근무 도입 등도 언급했다.

한 부사장은 "다양한 도메인 경험을 제공해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기 파견을 활성화하고 사업부를 넘어선 로테이션을 확대하겠다"며 "오픈소스 리더 선발 등 소프트웨어 롤모델을 확대하고 AI, 서버, 보안, 오픈소스 분야의 도메인 전문가 양성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교육을 기존 'Certification(자격 인증)' 중심에서 도메인 학습 중심으로 재편하고 지난달 말 베타 오픈한 교육 프로그램을 다음 달 말 정식 오픈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적합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로는 ▲오픈 클래스(사내 전문가 강의 개발자 주도 클래스) ▲소프트웨어 런닝패스(역량 개발 로드맵,직무 및 수준별 맞춤 학습 콘텐츠 추천, 외부 학습 플랫폼 연계) ▲기술 블로그(기술과 노하우 개발문화 공유, 사업부간 사례 공유, 우수사례 공유) 등이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고동진 부문장이 맡았던 IM(IT & Mobile) 사업부문과 김현석 부문장이 지휘했던 CE(Consumer Electronics) 사업부문 등 두 개의 부문으로 운영하던 체계를 한종희 부회장이 '원톱' 체제로 운영하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재편한 바 있다.

즉 한종희 부사장이 지휘하는 DX부문이 무선과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던 IM부문과 VD(TV)와 가전을 담당하던 CE부문을 총괄하는 체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두 개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하던 체제가 보고 및 커뮤니케이션 상의 문제가 다소 있었다"며 "DX 부문으로 개편하면서 한 부회장에게 모든 보고가 하나의 라인으로 올라 가게 됐다. 또 여러 사업부서들에 대한 개편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애플(Apple) 생태계' 처럼 삼성전자의 가전, IT 제품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한 부회장 직속의 'CX·MD(Customer Experience, Multi-Device Experience)' 사업부도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X·MD 부서는 삼성전자내 여러 사업부에서 제품이 출시되면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경험을 설계한다"며 "DX 체제에 맞춰 신설된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제품 사용을 통해 끊기거나 단절되지 않는 유려한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고 부연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최근 IoT(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제품 간의 유연한 연결 체계 확립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 부회장이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에 대한 회유책을 마련한 것은 이같은 멀티디바이스 경험 확립을 위해 필요한 인재 지키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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